[사설] 부산 도시철도망 확충, '균형발전' 시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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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정부에 신청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이 승인돼 오는 21일 고시될 예정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오시리아선과 오륙도선 연장선 등 4개 신규 노선이 반영돼 부산은 2036년에 총 10개 도시철도망을 보유한 번듯한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계획이 국가교통위원회 심의와 연구기관 검증,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승인됐다고 밝혀 조기 추진의 기대감을 높인다. 계획처럼 부산 구석구석까지 도시철도가 촘촘하게 구축되면 도시철도의 수송 분담률과 시민 편의성이 크게 높아져 도시철도 중심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바다.

오시리아선·오륙도 연장선 신설 추진
엑스포와 부울경 위해 예타 면제 필요

변경된 계획은 2017년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처음 수립한 후 그동안 변화된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타당성을 재분석한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반영된 신규 노선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도시철도 2호선을 장산역에서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 연장하는 오시리아선이 특히 주목된다.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만성적인 체증을 빚고 있는 오시리아 일대 교통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입구까지 무가선 트램으로 건설 예정인 오륙도선을 오륙도 앞까지 연장하는 사업은 시민 편의 제고와 남구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부산시는 또 도시철도 1·2호선에 주요 역만 정차하는 급행노선을 도입해 이동 시간을 각각 30분가량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철도 운영의 효율성 강화와 수송 서비스 다양화 차원에서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된다. 도시철도 노선 신설과 서비스 향상을 골자로 한 변경안은 2035년까지 추진된다고 한다. 신규 노선들의 경우 부산시가 목표 시기까지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고시를 앞둔 변경안은 기본적인 방안에 불과해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행정 절차가 많이 남아 있어서다. 이미 국가교통위 심의 등을 통해 당위성을 인정받은 만큼 신속한 건설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요구된다.

곧 초광역권 메가시티로 출범할 예정인 부산·울산·경남 도시철도망과 광역철도망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기 짝이 없는 상태다. 국토부가 최근 20년간 확정한 예타 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방에는 예타의 경제성 평가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결과다. 국토부와 기재부가 지역 간 균형발전과 부울경 광역철도와의 연계 기능 강화라는 시각에서 부산도시철도 구축사업에 접근해 노선별 예타 면제와 조기 착공 같은 정책적 배려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다. 이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개최를 위해서도 절실하다. 문재인 정권의 임기말 선심성 행정에 그치지 않고 부울경 발전을 앞당길 목적에서 조속한 도시철도망 확충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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