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몰리는 무기·병력… 전운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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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나섰고 캐나다는 특수부대를 파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우방국인 벨라루스에도 군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무기 공급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방과 러시아의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영 ‘방어용’ 초도 물량 이미 공급
우크라 방문 미 리처드 상원의원
대전차 미사일 등 무기 제공 시사
캐나다, 소규모 특수부대 파견
러, 우방 벨라루스에 병력 집결
서방-러시아 협상은 진전 없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에 경량 대전차 방어 무기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초도 물량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갔고 소규모 병력이 짧은 기간 무기 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무기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무기는 전략 무기가 아니고 러시아에 대한 위협도 아니며, 어디까지나 방어용이라고 강조했다. 월리스 장관은 “이 무기는 단거리용이지만 러시아가 탱크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 할 때 방어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초당파 상원의원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무기 제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악의 실수를 범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우린 괴멸적인 타격을 주는 경제 제재를 가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루먼솔 의원은 무기에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휴대식 대공 미사일 스팅어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도 우크라이나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로이터는 캐나다 글로벌뉴스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캐나다의 특수부대 파견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작전의 일환이다. 캐나다군은 2015년부터 서부 우크라이나에 200명 규모의 훈련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캐나다는 이번 주부터 필수 목적이 아니라면 우크라이나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이미 우크라이나 동쪽 국경에 10만 명 군사를 집결해 놓은 상태에서 벨라루스에서도 추가로 병력을 집결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사를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내달 합동 군사훈련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AFP통신·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러시아 병력과 군수장비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자주포를 비롯한 러시아 군사 장비가 러시아 국영 철도에 실려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에 벨라루스에 배치한 병력까지 더하면 우크라이나는 북쪽과 동쪽 국경에서 러시아군을 마주하게 됐다.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야 할 우크라이나로서는 동쪽 러시아 국경뿐 아니라 북쪽 벨라루스 국경까지 더해 수비해야 할 전선이 총 1126㎞로 늘어났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에서도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해 긴장은 더 고조됐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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