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직원 집단 감염… ‘90명 자가격리’로 업무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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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전환되고, 다시 코로나19의 확산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17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7984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열흘째 100명대를 유지했다. 위중증 환자도 줄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58.7%까지 떨어졌다. 또 이날 경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26명이 확인됐으며, 울산에서는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 확진 117명 오미크론 32명
21명 지역 감염 11명 해외 입국
방역당국 “이번 주 우세종 전환”
의료 인프라 확충해 대응해야

이날 해운대 구청에서 신규 집단 감염이 보고됐다. 지난 15일 해운대구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모두 16명(직원 15명, 가족 1명)이 확진됐다. 해운대구청 집단감염으로 구청 직원 90여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일부 부서는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확진 직원이 재난지원금 지급 지원 업무에 파견됐지만, 민원인과 직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했다.

부산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3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11명은 해외 입국자와 가족이었고, 나머지 21명은 지역 감염으로 분류됐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부산 확진자는 208명(해외입국자 80명, 입국자 가족 18명, 지역감염 110명)이다. 변이 검사는 확진자 중 일부에게만 실시되고 있어, 실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둘째 주였던 지난 9∼15일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679명이 확인돼, 누적 감염자가 5030명으로 늘었다. 전주였던 2∼8일 1033명보다 2.6배나 큰 규모다. 특히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검출 비율은 26.7%까지 상승했다. 12월 넷째 주 1%대에서 3주 만에 27배 가까이 검출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 오미크론 변이 검출량이 50%를 넘겨 델타 변이를 누르고 국내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주 내 국내 감염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로 감염 규모는 급격히 커질 수 있다. 델타 변이보다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정도는 약하지만, 감염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 증가도 우려된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선 3월 중 하루 국내 확진자가 2만 명, 위중증 환자는 2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총 확진자 규모보다는 위중증 환자 증가세와 의료체계 과부하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중환자 병상을 포함해 의료 인프라 확충이 이뤄졌고 먹는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델타 유행과는 다르게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확진자 증가 속도에 비해 둔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가 확진자 증가 후 2∼3주 시차를 두고 어느 정도 후행적으로 증가할지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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