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오륙도선 트램 첫발… 기지창 대체주차장 25일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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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청이 오륙도선 트램 기지창 대체주차장 건립 공사를 시작한다. 국내 첫 트램사업인 오륙도선 트램은 수백억 원이나 증가한 사업비 부담 탓에 트램 차량 제작이 중단되는 등 난항(부산일보 지난해 7월 29일 자 1면 등 보도)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와 국토교통부가 예산 매칭 합의에 도달했고, 트램 건설에 대비한 부대 공사도 시작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남구청은 오는 25일 남구 용호동 용호종합사회복지관 인근 2601㎡ 부지에 72면 규모 오륙도선 트램 기지창 대체주차장을 착공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청은 시비 10억 원을 투입해 대체주차장 건립에 나서 내년 1월 말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환경공원 주차장은 부산도시철도 오륙도선 실증노선 계획에 따라 8400㎡ 규모 트램 차량기지로 바뀔 예정이다. 대체주차장은 환경공원 주차장 폐쇄에 따라 새롭게 마련된다.


용호복지관 인근 2601㎡ 부지
72면 규모 내년 1월 말 준공 계획
부산시-국토부 예산 분담 합의
부대 공사 시작, 사업 추진 본격화
추가 예산 확보 땐 2년 후 개통 기대

이와 함께 최근 부산시와 국토부가 오륙도선 트램 추가 사업비 예산 조달 방안에 합의하면서 트램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부산시는 최근 국토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와 오륙도선 사업비 증가분 약 400억 원을 도시철도 사업으로 추진해 국비와 시비 6 대 4 비율로 분담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앞서 부산시는 2018년 트램 실증사업 공모에 나서 2019년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고, 이어 2020년 국토부에 오륙도선 실증노선 기본계획을 승인받았다. 부산시는 당시 총사업비를 약 470억 원(국비 110억 원, 시비 360억 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결과 총사업비가 약 400억 원 늘어났다. 예산 부담이 당초 계획보다 배 가까이 늘자 트램 차량 제작도 중단됐다. 지난해 6월 부산시는 트램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디자인을 확정했지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대폭 증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예산이 확보될 때까지 트램 제작을 중단해달라고 철도연에 요청했다.

국토부와 철도연 측은 사업비 증액분을 부산시가 부담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초과 비용이 발생하면 유치 기관이 이를 부담한다는 공모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가 국비 지원 의사를 밝혔고, 추가된 사업비를 6 대 4 비율로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시는 올 4월께 기획재정부에 예산 증액 이유를 설명하고 추가 예산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가 예산이 기재부 승인을 받으면 오는 2023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에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가선 저상트램 오륙도선 실증사업은 국내 최초 트램 사업으로, 남구 대연동 용소삼거리에서 용호동 이기대어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연장 1.9km 규모(5개 정거장)로 추진된다. 오는 2024년께 실증사업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기대어귀삼거리에서부터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까지 3.2km 구간(6개 정거장) 설치가 추진돼 총연장 5.1km 노선이 완성될 전망이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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