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 결정 환영 거제 시민, 장기적 투자방안 원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매각 저지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된 가운데, 매각 철회를 요구해 온 노동계와 지역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노동계는 거센 반대 여론에도 합병을 밀어붙인 이동걸 산업은행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생사기로에 선 대우조선해양 정상화에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반대 거제 범시민대책위원회’, ‘재벌 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경남 대책위’는 지난 14일 거제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애초부터 될 수도 없는 안으로 시작한 이번 합병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친 것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한국 공정위, 현대중공업이 얼마나 허술하게 합병을 추진했는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무리한 매각을 추진한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본인이 말한 대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정부는 수주지원과 생산, 미래 기술력 투자, 인재 확보를 위한 장기적 투자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거제시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매각 절차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성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지역경제에 고통만 가중했다”면서 “EU의 불승인 결정은 매각 저지를 위해 뜻을 함께해온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수주 회복기를 맞아 대우조선해양이 하루 속히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며 “거제 대표 기업 대우조선해양이 더 이상 휘청거리지 않고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