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김진규, 아이슬란드전 MVP” 이동국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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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인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왼쪽부터 김진규의 골 세리머니, 엄지성의 헤더 골 장면, 권창훈의 거수경례 세리머니.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새해 첫 A매치에서 유럽파 없이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올해 첫 평가전에서 5-1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A매치 데뷔 경기서 1골 1도움
여러 차례 날카로운 침투 패스
팀 공격 연결고리 만점 역할
벤투호, 국내파로 5-1 승리
선수들 ‘빌드 업 축구’에 적응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드)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국내 K리그 선수들이 화끈한 ‘골 폭죽’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이슬란드를 4골 차로 물리친 건 한국 남자 대표팀이 유럽 국가를 상대로 A매치에서 거둔 역대 최다 골 차 승리다. 종전 최다 골 차 기록은 2002년 5월 16일 부산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4-1, 3골 차로 이긴 경기였다.

물론 아이슬란드(62위)는 FIFA 랭킹에서 한국(33위)보다 뒤져 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탈락한 팀이다. 현재 세대 교체 과정이라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로 2016 8강 진출과 직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저력이 있다. 이런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골이나 몰아넣은 건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더군다나 이달 27일과 내달 1일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8차전을 치러야 하는 벤투호에겐 ‘유럽파’가 빠진 자리의 대안으로서 ‘플랜B’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당장 레바논과 시리아전엔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벤투호는 조규성, 권창훈(이상 김천 상무), 백승호(전북 현대), 김진규(부산아이파크), 엄지성(광주FC)이 차례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중 권창훈을 제외한 4명이 모두 A매치 데뷔골을 쏘았다. 특히 생애 첫 A매치 대표팀에 발탁된 김진규는 A매치 데뷔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김진규는 상대 허를 찌르는 완벽한 패스로 조규성의 선제 골을 도왔고, 아이슬란드에 추격 골을 허용한 후반엔 달아나는 네 번째 골을 직접 터트렸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주며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를 중계한 이동국 해설위원은 “1골 1도움에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김진규가 오늘 경기 MVP(최우수선수)”라며 치켜세웠다.

5골 모두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터진 점도 눈에 띄었다. 조규성과 권창훈의 골은 김진규, 이동경(울산 현대)의 침투 패스가 돋보였고, 백승호는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김진규는 수비수 몸 맞고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았고, 엄지성은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다.

경기 뒤 벤투 감독은 “연초인데다 1주일 정도 훈련하고 나온 상태인데도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해줘 공수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주문한 것에 잘 반응해줬다”며 “앞으로 더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남은 1주일 더 연습해서 21일 몰도바전과 27일 레바논 원정 등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1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몰도바와 평가전을 한 번 더 치르고,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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