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공 장례식 전날까지 ‘술 파티’… 영국 총리 사임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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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수차례 술 파티를 했다는 ‘파티 게이트’로 집권 보수당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도 커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영국 국민의 추모가 이어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 장례식 전날밤에도 총리실에서 떠들썩한 파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방역 규정 위반 논란 일파만파
집권 보수당 지지율까지 급락
당원 절반 이상 총리 퇴진 원해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움이 지난 12∼14일 2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야당인 노동당(41%)에 크게 뒤졌다. 앞서 영국 매체 더타임스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보수당(28%)이 노동당(38%)에 10%포인트 뒤졌다. 이 같은 격차는 2013년 이래 최대다.

또 이번 논란과 관련해 총리실 직원들이 봉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견이 78%였고, 76%는 존슨 총리도 봉쇄 규정 위반이라고 답했다. 존슨 총리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4%였고,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67% 나왔다.

보수당 활동가 대상의 한 조사에서는 53%가 존슨 총리의 즉각 사임을 지지했다. 보수당 의원 출신의 폴 굿맨은 이 결과를 인용해 “보수당원 절반 이상이 총리 퇴진을 원한다”면서 “이 결과에 대표성이 있다면 존슨 총리로서는 굴욕적이다. 그가 신뢰를 잃었고 되돌리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가 진행 중이던 2020년 5월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 지침을 위반한 채 술 파티를 열었고 존슨 총리도 참석했던 것이 드러나 논란이 뜨겁다. 최소 13차례의 술 파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존슨 총리는 파티가 아닌 업무 행사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4월 왕실의 장례식 전날밤에도 총리실에서 파티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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