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키 165cm인데 몸무게 30kg 정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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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정미 씨는 앙상한 겨울나무 같습니다. 165㎝의 키에 몸무게는 고작 30㎏. 정미 씨는 식이장애와 이가 모두 빠진 무치아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미 씨에겐 큰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공포는 어린 시절부터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살찌는 것에 매우 민감했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 욕을 하고 구박했습니다. 아마도 힘든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딸의 몸무게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몸무게가 0.5g만 늘어도 아버지의 눈치를 봐야 했던 정미 씨는 영양결핍 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20대가 되어서도 사그라들지 않는 음식에 대한 공포가 힘들었습니다. 과일 주스에 바나나만 한 입 베어 먹어도, 화장실로 달려가 구토를 했습니다.

식이장애·무치아증 ‘이중고’
고통 탓 직장까지 그만 둬
치료하고 싶어도 비용 막막

그래도 정미 씨는 언젠가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시에 취업을 해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속 깊게 새겨진 상처가 있었지만, 조금씩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게 꿈을 키우기 시작한 지 1년이 되던 어느 날, 딱딱한 뭔가가 입안에서 맴도는 게 느껴졌습니다. 치아였습니다. 그날을 시작으로 하나, 둘 치아들은 깨지고 잇몸에서 떨어졌습니다. 어느덧 치아는 하나도 남지 않아 볼은 홀쭉해지고, 입술 주변엔 깊은 주름이 패였습니다. 식이장애까지 겹친 정미 씨는 20대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접어야 했습니다.

장애와 고통으로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정미 씨는 불안증, 강박,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삶의 이유를 잃어가던 시간이었습니다. 식이장애라도 치료하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매 끼니마다 찢어질 듯한 잇몸 통증을 참고 음식물을 2~3시간 녹여서 먹어가며, 어렵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무치아증의 이중고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최근 정미 씨는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으로 다시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치과도 가고 식이장애 병원도 찾아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던 정미 씨는 형편이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청장년 1인 가구이다 보니 의료비 지원도 제한적입니다. 아직은 너무 젊은 정미 씨가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어두운 기억에 결국 무너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정미 씨가 품은 작은 희망의 씨앗에 거름이 되는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사하구 희망복지지원단 최선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7일 자 건희 할머니 씨 후원자 82명 447만 5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0만 원)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31일 자 민우 씨 사연
지난달 31일 자 민우 씨의 사연에 후원자 78명이 375만 2260원을,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3만 5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민우 씨의 주거지 보증금, 의료비를 위해 소중하게 쓰일 예정입니다. 민우 씨는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들의 응원에 큰 힘과 용기를 얻었으며, 치료에 최선을 다해 건강한 모습을 되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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