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 수천억 부채 대한조선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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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대한조선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실사 결과 예상보다 큰 대한조선의 부채가 인수를 포기하게 된 결정적 원인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동일철강 등에 따르면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은 이날 진행된 대한조선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한 달 가량 진행된 대한조선 실사 결과, 대한조선의 부채가 우리가 예상했던 규모보다 컸기 때문에 인수 매력이 없다고 판단해 응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조선의 부채 규모는 수천억 원대로 알려졌다.

당초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두 기업은 각각 부산의 대선조선과 HJ중공업의 대주주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기존의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대한조선 사업 영속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의 컨소시엄이 대한조선을 인수할 경우 부산의 2개 조선소와 대한조선 간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부산 지역의 조선기자재업체들이 부산 조선소를 디딤돌 삼아 전남의 대한조선으로까지 판로를 확장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동일철강-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의 입찰 포기로 아쉬움으로만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부산의 두 조선소가 손을 잡고 역외 조선소를 인수해 협력 시너지를 만들어내고자 했지만, 무산돼 아쉽고 기대가 컸던 시민들에게도 죄송하다”며 “다만 이번 시도가 향후 부산의 두 조선소 간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일철강 등이 인수전에서 중도 하차함에 따라 대한조선 인수 후보는 우선매수권자인 KHI(Korean Heroes Incorporation)와 파인트리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KHI가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지만, 13일 본입찰에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KHI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가 된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KHI는 이미 2000억 원대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상태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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