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풍’ PK 지방선거까지 흔드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선정국을 강타한 ‘안풍’(안철수 바람)이 오는 6·1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철수 후보의 독자 완주나 단일화 상황 등에 따라 안 후보의 국민의당이 지방선거에 대거 후보를 내고 약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중도 보수 성향이 짙은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구도에는 더 큰 균열이 예상된다.

상승세 지속 땐 기존 구도 균열
‘지역 조직 약해 제한적’ 분석도

안 후보의 차기 대통령 지지율은 이달 초 두 자릿수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선 10%대 중반까지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15.1%였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경쟁에서도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등 야권 맹주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 같은 안풍은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 구도와도 맞물려 있다. 안 후보가 ‘마의 20%’를 넘어 높은 득표율로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거나 윤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해 대권을 거머쥔다면, 국민의당 후보도 대거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는 셈이다. 특히 지역 내 중도·보수 표심이 국민의당으로 몰리면서 제1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물론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큰 틀의 통합이 이뤄지면 지방선거에서의 잡음은 크게 줄어들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PK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도 예사롭지 않은 안풍을 주시한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이미 당내 경쟁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새 변수 등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부산 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예비 후보자는 “당 대 당 통합이 이뤄지든,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되든 지금처럼 안풍이 거세지면 ‘안철수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지역 조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안풍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각 시·도당이 버티고 있는 거대 여야에 맞서 지역에서 경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대선이 안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될수록 지역 내 안철수계 인사가 결집할 수 있고, 이들에 대한 지지세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향후 지방선거 전략에 따라 후보자를 낼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부산의 경우 시당은 없지만, 지역 선대위 발족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