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표심 잡을 공약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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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효과 노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30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하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처럼 이대남(이십대 남성) 마음 흔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선대위 해체라는 비상계획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뒤 최근 확 달라진 메시지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반응 좋아” 내부에서 긍정 평가
이 대표 자신감… “가족으로 결합”
윤 후보 조역 시각은 여전히 부담
‘멸공 인증’은 외연 확장에 걸림돌

윤 후보의 다소 파격적인 행보의 중심에는 ‘돌아온’ 이준석 대표의 세대 포위론 시나리오가 있다. 2030을 전면에 내세운 이준석표 홍보전이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 연결될지가 관건인 셈이다. 전략 변경 성패는 이번 주 여론 흐름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단시간에 의미 있는 반등 기류가 감지되지 않으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겹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면 단일화 이슈도 금세 진화될 것으로 본다.

일단 시험에 가까운 변화 모습에 대한 내부 평가는 나쁘지 않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10일 당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야권 성향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반응을 근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물러난 뒤 해산과 동시에 2030이 팀 내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페이스북 메시지도 이들이 주도했다.

이준석 대표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10일 인터뷰를 통해 “세대 포위론이 2030과 50대 이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가족으로 결합하기 때문”이라며 “가족 단톡방이 정치적 아이디어 전파에 중요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2030의 지지와 50대 이상의 지지가 결합하면 4050세대를 포위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세대 포위론이다. 이 대표는 “(여가부 폐지 등)주말 후보의 온라인 발표 공약을 통해 상당한 (2030)지지세가 형성됐는데 이들이 오늘(10일)부터 직장, 친구 등에게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의 전면 등장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다. 일부에선 ‘후보는 없고, 대표만 보인다’는 공세가 여전하다. 이 대표가 사실상 윤 후보에게 ‘해고당한’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날 만나는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국민의힘 선대위의 ‘묻지 마 봉합’ 이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 역시 “당내 모든 것을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어 혼란스럽다”며 당내 불편한 시선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슬림화, 속도전을 강조하다 자칫 치명적인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멸공’ 논란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가 지난 주말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 멸공을 암시한 뒤 당내 인사들 사이에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번졌다.

민주당은 “일베놀이·구시대적 색깔론”으로 몰아붙였다.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멸치와 콩을 자주 먹는다며 가볍게 위트 있게 대응했는데”라며 “멸공 챌린지는 과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영세 본부장은 “선대본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진화했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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