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수술이 필요한 담낭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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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종 우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센터 소장

담낭(쓸개)은 간의 하부에 붙어있으며 7-10cm 크기로 서양배 모양으로 생겼으며 30-50ml의 담즙을 농축시켰다가 배출시켜 기름진 음식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담낭으로 진료를 보는 경우에 담석증 혹은 담낭 용종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담낭이 제거되더라도 대부분은 소화에 적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을 제거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담낭염을 동반한 담석증이 있다. 발열을 동반한 우상복부 통증으로 내원한 남자 환자(68세)의 사례를 보면 간수치의 이상을 보였으며, 초음파와 CT 검사상 담낭 결석을 동반한 화농성 담낭염과 함께 원위부담도에 결석이 동반된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담낭의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담낭관을 삽입해 담즙을 배액 시키고, 담도 내시경을 통해 원위부담도의 결석을 제거했다. 일주일 후 CT를 통해 담낭에 염증이 충분히 가라앉은 것을 확인 후 복강경 담낭 절제술로 담낭을 안전하게 제거하였고, 환자는 이틀 만에 퇴원했다.

단순 소화장애라고 생각했지만, 정밀검사로 담낭기능장애 진단을 받고 절제술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4년 동안 간헐적인 우상복부 통증과 어깨 결림 그리고 등 부위 통증으로 내원한 여성 환자의 경우, 부산의 여러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초음파와 CT 및 내시경 상에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단순 소화장애로 진단받고 소화제만 처방 받았는데, 본원에서 담도계핵의학 검사를 진행해 본 결과 담낭이 수축을 못 하는 담낭 기능 장애로 진단됐고 담낭절제술 후 건강히 지내고 있다. 담낭기능장애 진단 후 담낭 제거수술을 받으면 90%에서 증상 개선 효과가 있다.

담낭 용종 역시 조기발견 후 빠른 수술치료가 중요하다. 2년 전 시행한 초음파 상에서 이미 담낭용종을 진단받고, 수술을 권했으나 거절한 환자가 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재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담낭 용종의 크기가 더욱 커져서 담낭암을 의심했다. 다행히 환자는 임파선 전이는 없었지만, 기간이 경과한 관계로 담낭암이 근육층 이상으로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어 확대 담낭 절제술을 했다. 초기 진단 당시에 수술을 받았으면 복강경 담낭 절제술만으로도 끝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66세 여자환자가 황달을 이유로 내원했는데 검사 결과 담낭암이 진행돼 간문부에 종양이 침범해 담도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간문맥에도 종양이 침범되어 있었다. 이에 담낭 절제를 동반한 우간절제술, 간외담도절제술, 간문맥 부분 절제술과 문합술, 림프곽청술, 간 공장 문합술을 시행 받고 퇴원했다. 다행히 1년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종양의 재발이나 전이는 없으나, 이 경우는 담낭암 4기로 진단되고 수술이 대부분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받더라도 예후가 안 좋은 편이다. 평소 담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를 받아 보는 게 담낭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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