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승객 오미크론 변이 첫 확인… 부산서도 우세종 전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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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부산시청 등대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코로나19 감염의 뚜렷한 감소세 속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전환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는 금정구 버스차고지 집단감염과 관련해 버스 이용객 1명이 확진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이용객은 해당 차고지 버스 승객에 대한 검사 안내를 받아 검사한 뒤 확진됐으며, 승객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금정구 버스차고지 관련 확진자
해운대 체육시설도 역학적 관계
신규 감염·위중증 환자는 감소

버스의 경우 차단막 설치 등으로 운전자와 승객 간 감염 전파 가능성이 낮으나,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강해 승객의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금정구 버스차고지 관련 확진자는 23명이다.

앞서 15명이 확진된 해운대 체육시설 집단감염도 금정구 버스차고지 집단감염과 역학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일부 확진자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돼, 해운대 체육시설 집단감염도 오미크론 변이 역학적 연관 사례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부산의 오미크론 변이 관련 감염자는 모두 90명으로 늘었다. 변이 감염이 확인된 이가 65명이며, 변이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변이 감염이 확실시되는 감염 의심자가 25명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 부산의 감염 상황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의 초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미뤄 이르면 한 달여 만에 오미크론 변이의 검출량이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를 넘어설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시는 현재 버스차고지발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시내버스의 20~30% 감축운행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운전석 뒤와 앞 출입문 인근 좌석 이용 금지, 난방 금지, 창문 개방 등의 방역 대책도 시행 중이다. 시는 감염확산 추이에 따라 40~50% 감축운행과 운전석 가림막 추가 보강 등 2단계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

반면 부산의 코로나19 진정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8명이다. 전날 181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것으로, 하루 확진자가 400명대까지 치솟던 지난달 중하순에 비하면 감염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위중증 환자도 줄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7.8%로 떨어졌다. 이달 말까지 22개의 중환자 병상이 추가되면, 가동률은 6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98명과 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김길수·권승혁·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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