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급상승 안철수, 다자 대결도 ‘마의 15%’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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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을 경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컸던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조사에서 안 후보는 ‘마의 지지율 15%’를 넘어서 치열한 야권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몸값이 급상승하는 안 후보는 본격적으로 윤 후보를 의식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충청 대망론’을 형성해 온 윤 후보를 의식한 듯 2박 3일간 충청권에 머무르며 중원 표밭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에 여권에서도 본격적으로 안 후보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흘간 충청 방문, 중원 표심 다지기
“정권교체 주역될 것” 단일화 선긋기
민주 “리더십에 의문…” 공격 본격화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P)),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28.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격차는 13.4%P로 오차 범위를 넘어섰다. 반면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오차범위 내 박빙의 다툼을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안 후보가 보수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의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를 택한 응답자의 69.3%가, 이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11.6%가 안 후보 지지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안 후보를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층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자 구도를 가정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마의 15%’ 구간을 넘어섰다는 결과도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7.6%, 윤 후보는 35.2%, 안 후보는 15.1%로 집계됐다. 해당 기관에서는 매주 정례 조사를 실시하는데, 여기에서 처음으로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것이다.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는다.

이처럼 야권 단일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안 후보는 주말 동안 중원 표밭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그간 윤 후보는 자신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충남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우며 ‘충청 대망론’을 형성해 왔다. 안 후보가 이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중도층의 비율이 높은 충청권 표심 공략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지난 7일부터 충청 일정을 소화하는 안 후보는 9일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길거리 유세에 나섰다. 그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밑바닥 민심을 훑는 데 집중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대선에)나왔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른 어떤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도 제가 열심히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지율을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시민들에게 다가서면 (저를)인정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움직임에 여권에서는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중앙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며 “같이 일해 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안 후보가 2015년 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을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 위원장은 “과연 대한민국을 맡길 만한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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