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고원 눈 구경 나선 관광객 20여 명, 폭설로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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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부 고원 지대 도로에서 차량 수천 대가 폭설에 고립되면서 추위를 이기지 못한 관광객 21명 이상이 차 안에서 숨졌다고 ‘돈’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로서 차량 수천 대 못 움직여
영하 8도 강추위 속 차 안서 동사
아직 1000여 대 갇혀 있는 상태

보도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부 70㎞ 지점에 있는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 무르리 인근 도로에서 차량 수천 대가 폭설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이틀간 현지에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차들은 설경을 즐기기 위해 무르리로 진입하려고 몰렸다. 이 과정에서 며칠 간 12만 대 이상이 인구 2만 6000명의 소도시 무르리로 진입했고 외곽 도로에서는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무르리 당국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자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여기에 폭설마저 계속되면서 수천 대가 차를 돌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도로 위에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 됐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관광객 수천 명은 차에 탄 채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강추위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돈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어린이 9명 등 21명이 동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셰이크 라시드 내무부 장관은 “16~19명이 차 안에서 숨졌다”며 “희생자는 모두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밤에도 강풍과 눈보라가 예보된 상태인데다 눈에 완전히 파묻힌 차도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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