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백신 의무 안 돼” 프·독, 반대 시위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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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독일에서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더 크게 확산하고 있다. 시민들은 백신 미접종자를 압박하는 정부 움직임에 “불평등 대우 멈춰라” “아이들은 놔둬라”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주말인 지난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10만 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역에서 10만 5000명 이상이 백신 증명서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3주 전쯤인 지난달 18일 진행됐던 시위에 비해 네 배로 불어난 규모다. 이날 시위대는 정부가 백신 증명서를 통해 그들의 자유를 짓밟고 시민들을 불평등하게 대우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프랑스 남부 도시 몽펠리에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프랑스 내무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시위가 격해지면서 34명이 체포되고 경찰 1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백신 증명서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시위자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일부 반대자는 백신 의무화에 찬성하는 의원들에게 살해 위협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같은 날 독일 전국 곳곳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독일 정부도 1분기 내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 중에 있다.

함부르크에서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이들을 놔둬라”는 구호 아래 1만 6000여 명이 집결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한 시위 참가자는 옷에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달고 ‘백신 미접종자’라고 표기해 경찰이 선동 혐의로 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고 타게스슈피겔은 전했다.

마그데부르크, 프라이부르크, 슈베린 등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구동독지역 츠뵈니츠에서는 전날 코로나19 방역조처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발연통과 횃불에 불을 붙여 투척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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