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승객 65% ‘껑충’… “메가시티 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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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4시 부산 부산지구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이용객들이 승하차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지난달 28일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동해선 2단계(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구간이 개통한 뒤 동해선 전체 이용객 수가 개통 전보다 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 확대와 개통 효과, 세밑·해맞이 등 일시적인 이용 수요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부산과 울산의 시종착역인 부전역과 태화강역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용객이 몰린다. 향후 동해선 이용 수요는 폭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대 30분에 이르는 배차 간격을 줄여 이용 편의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단계 구간 개통 후 이용객 폭증
출퇴근 땐 시종착역 터져 나가
승객들 자리 잡기 눈치 싸움도
배차 간격 최대 30분 달해
광역전철망 역할 미흡 지적

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동해선 2단계 개통 첫날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9일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4만 7621명이다. 이는 지난해 2단계 개통 전 일평균 이용객 2만 8762명보다 65%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존 15개 역사에서 2단계 개통으로 8개 역사가 추가되는 등 노선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증가 폭이 크다. 기존 1단계 구간(부전~일광)에서만 일평균 3만 7864명이 이용해 전년도보다 32% 늘었다. 울산 권역 2단계 개통 노선을 이용하기 위한 이용객 증가로 해석할 수 있는 수치 변화다. 특히 울산 권역 출발역인 태화강역 일평균 승차 인원은 5880명, 하차 인원은 5764명으로 23개 역사 중에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다. 그동안 대중교통 수단으로 시내버스가 유일했던 울산 시민들이 부산은 물론 울산 권역 내 이동을 위해 동해선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홍(32·울산 울주군) 씨는 “예전에는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려면 금정구 노포동까지 가서 도시철도를 탔어야 하는데 동해선이 생긴 뒤 훨씬 편리해졌다”면서 “2단계 개통 이후 출발역인 태화강역에서부터 앉을 자리가 없어 눈치 싸움을 한다”고 말했다.

일평균 승차 인원 기준으로 태화강역 다음으로는 이용객 수가 많은 곳은 부산 권역 시작점인 부전역(5414명)이었다. 이어 도시철도 2호선 환승이 가능한 벡스코역(4732명), 도시철도 1호선 환승이 가능한 부산교대역(4716명), 기장역(3407명) 순이었다. 2단계 개통 후에도 부전역과 벡스코역, 부산교대역은 부산도시철도와 환승 편의 등으로 많은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동해선 이용 혼잡도가 커지면서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배차 간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상시 25~30분이다. 김가연(59·여·부산 동래구) 씨는 “동해선은 평상시 배차 간격이 30분이나 돼 긴 배차간격으로 시간대를 미리 파악해서 작정하고 타지 않으면 이용하기는 힘들다. 주변에서도 긴 배차 간격 때문에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동해선 1·2단계 이용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앞두고 명실상부한 광역전철망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차 간격을 피크 타임엔 10분, 평상시엔 20분으로 줄여 줄 것을 코레일 측에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 손명석 도시철도과장은 “코레일 측은 일단 이용객 증가세를 모니터링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롯데월드 개장과 장기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이용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용객은 더욱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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