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6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만약 오늘 의총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 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며 “다만 그 방식으론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 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표가 대선후보를 돕지 않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며, 이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 다수가 대표 사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정면 돌파 입장과 함께, 대선 승리에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의총 출석 거부하다 오후 참석
니트 차림으로 작심 공개 발언
“복귀 명하면 어떤 직위든 복귀”
2030 지지 위한 ‘쓰임새’ 강조


이 대표 발언 이후 이어간 비공개 의총에서 최종적인 의원들의 결의가 어떤 방향에서 결정되는지에 따라 국민의힘 내홍 상황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언 도중 일부 의원이 그만하라며 고성을 지르는 장면도 있었지만, 발언을 마무리하자 의총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의총에 캐주얼한 니트 차림으로 참석한 이 대표는 30분간 공개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지난 2주 동안 선대위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많은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들과 함께 가려 했다”며 “제가 당 선거업무에 복귀할 땐 당이 다시 젊은 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해서 그들이 오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주 동안 당이 무엇이 바뀌었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 최근 들어 지지율 고전을 겪는 이유는 와닿지 않은 명분 하나만 내세우기 때문”이라며 “그럼 너 이재명 찍을 거야? 문재인 정부 연장 바라니? 정권교체 안 할 거야? 이 말로 접근했을 때 젊은 층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