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국내 우세종 임박… 확산세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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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잇달아 발생한 5일 오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부산 지역 사회 내 전파는 예고된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5일 정부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과 다음 달 중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2월 둘째 주 1.1%. 12월 넷째 주 1.8%에 그쳤지만 12월 다섯째 주를 기점으로 8.8%로 급증하는 등 상당히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검출률, 지난달 말 기점 8.8% 급증
확진자 수도 79일 만에 1000명대
델타 변이보다 잠복 기간 짧고
전파력 2~3배 강해 불안감 고조

애초 방역 당국도 국외 사례를 분석한 뒤 오미크론 변이 유입과 유행을 막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최대한 우세종으로의 전환을 늦춘다는 잠재적인 목표를 세우고 대응해 왔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0시 기준 1318명으로, 79일 만에 국내에서 1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국내외 조사는 아직 기간이 짧고 데이터가 부족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잠복 기간이 짧아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가량 강하다는 데엔 큰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부산에서도 우세종으로 전환되면, 겨우 진정세로 들어선 코로나19 하루 확진 규모가 다시 400~500명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현재 부산지역 코로나19 일반 병상 가동률이 60.4%로 다소 여유가 있고, 재택치료 시스템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상, 증세가 경미한 대다수 확진자에 대한 적절한 의료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증가 여부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위증증으로 악화되는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심각한 폐렴을 유발하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자에겐 오미크론 변이도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최근 2건의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망 사례가 나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전체적인 감염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감염도 많아져 위중증 환자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위드 코로나’ 재개와 관련해서도 오미크론 변이는 상당히 큰 변수이다. 중환자 병상 확충·경구 치료제 도입 등 현재 진행 중인 방역 당국의 인프라 구축 작업이 원활하지 않으면, 현행 방역 체계가 또다시 연장될 수 있다. 특히 부산은 중환자 병상이 사실상 포화상태인 만큼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추가적인 위중증 환자 발생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부산시는 다음 달까지 중환자 병상을 31개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에 대한 3차 예방접종 독려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를 보면 델타 변이와 똑같이 대응하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5일 0시 기준 부산에선 25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9%로 포화 상태가 유지됐고, 하루 새 사망자도 7명이 나왔다. 이날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114명, 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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