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윤석열… 부울경 광역단체장 공천 구도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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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지형이 급변하면서 여야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 공천구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쪽에선 윤석열 대선후보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PK 시·도지사 공천경쟁에서 다소 밀려나면서 제3의 인물이 부상할 조짐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선후보의 상승세에 힘입어 유력인사들이 적극성을 보이면서 과열 조짐마저 감지된다.

박형준·김태호·서범수 등
국힘, 친윤석열·이준석계 ‘위기’
김영춘·변성완·전재수 등
민주, 이재명 상승세 타고 ‘활기’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전체 지지도는 물론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부울경에서도 극히 낮은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이준석 대표는 온갖 돌출행동으로 정치권에서 ‘퇴출’ 대상으로 몰려 있다. 한때 높은 인기를 누렸던 PK에서도 ‘이준석 퇴출론’이 우세하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 PK 시·도지사 후보들의 명운이 크게 엇갈린다. 우선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와 이 대표 측근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윤 후보와 가까운 박형준(부산) 시장과 박성민(울산) 의원, 김태호·윤한홍(경남) 의원은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한 명인 윤한홍 의원은 5일 당직과 선대위 직책에서 물러났다. 부울경의 ‘이준석 3인방’인 김도읍(부산) 정책위의장, 서범수(울산) 비서실장, 윤영석(경남) 최고위원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반면 홍준표계로 분류되는 서병수·조경태 의원 측의 기대감은 다소 높아지고 있다. 서 의원은 5일 “지금은 대선 승리에 집중할 때”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측근은 서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물론 개인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박형준 시장과 김태호 의원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 부산 방송 3사 조사에서 박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긍정평가(51.3%)가 부정평가(30.5%) 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4월까지 매듭지어질 선거법 관련 재판이 박 시장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전재수·최인호 의원 등이 부산시장에 대거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모든 (부산시장)후보들이 대선 준비에 주력해야겠지만 부산시장 선거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보다 크게 낮은 민주당의 PK 정당 지지도가 이들의 행보를 좌우할 전망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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