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부모도 처음… 칭찬·격려로 홀로서기 안심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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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초등생 뭘 준비해야 할까

초등학교 입학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설레는 순간이다. 사진은 1년 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취학대상자 예비소집의 한 장면. 올해 예비소집은 5~8일 진행된다. 부산일보DB

아이가 태어났을 때 못지 않게 ‘부모’로서 가슴뭉클할 때가 있다. 바로 자녀가 처음 학교 교문을 들어설 때다. 걱정과 설렘이 공존하는 시기, 학교가 처음인 아이와 학부모가 처음인 엄마·아빠가 무사히 첫경험을 치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예비 학부모의 공통적인 궁금증을 바탕으로 꼭 챙겨야 할 점들을 소개한다.

부모 품 떠나 세상 배우는 첫 학교 생활
사회성·생활습관·예방접종 체크 필요
기초교육·방과후학교·돌봄교실 활용을

■슬기롭게 헤어지는 연습하기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요. 학교에 안 가겠다고 떼쓰면 어떡하죠?”

아이가 처음 어린이집에 갈 때를 떠올려 보면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이해가 된다. 학교 생활을 가르치려다 “너 그러면 학교에서 혼난다”고 말하기보단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게 우선이다.

아이 손을 잡고 운동장, 놀이터, 도서관 등 앞으로 다닐 학교를 미리 둘러보면 아이가 학교에 대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엄마·아빠의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등교거부증과 분리불안장애 등 입학생이나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에게 생기는 ‘새학기 증후군’은 특별한 징후가 아니다. 아이가 혼자 있었던 시간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고, 함께 있을 때 충분한 애정으로 안심시켜주면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추가하고, 떨어져 있는 시간을 차츰 늘려나가면서 ‘헤어지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단, 무조건 ‘오냐오냐’ 들어주기보다는 ‘학교에는 꼭 가야 한다’는 단호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정문 앞’처럼 하교 후 만날 장소를 구체적으로 약속하는 것도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다.



■기본 생활습관 갖추려면…

“소심하고 편식하는 아이, 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요?”

성격이 외향적이건 내성적이건 모두 장단점이 있다. 아이마다 다른 성향과 기질을 장점으로 키우는 게 중요할 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회성을 타고난 아이도 있지만 대개는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성이 발달한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친구 사이의 작은 다툼은 스스로 해결하게끔 지켜봐주는 게 좋다. 금세 화해하고 돈독한 친구 관계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식습관을 비롯해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덜 갖춰졌다면 부모의 노력이 요구된다. 편식이 심하면 직접 아이와 함께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며 음식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게 도움이 된다. 40~50분 정도 주어진 점심시간 안에 급식을 먹으려면, 바른 자세로 적당한 양을 먹는 연습도 필요하다. 바깥 화장실을 불편해하는 아이라면 화장실 가기 편한 옷을 입혀주고, 실수할 때를 대비해 사물함에 여벌 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정돈을 잘 못하고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는 아이라면 정리하는 순서를 구체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아이와 함께 정리하다 차츰 혼자서 하도록 연습시키면서 정리정돈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스스로 책가방 정리하기, 수저로 식사하기, 혼자서 옷 입고 벗기 등 가정에서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나아질 수 있다.



■공부보다 중요한 ‘사회화’

“아직 한글을 다 못 깨우쳤는데, 수업 시간에 못 따라가면 어떡하죠?”

초등학교 1학년은 공부보다 더 중요한 사회화 과정을 체득하는 시기다. 학교는 선생님·친구 등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고, 협력과 경쟁, 도전과 실패를 경험하는 ‘작은 사회’이다. 부모도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아이의 삶’이라는 좀 더 큰 숲을 바라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보면 초등학교 1학년은 크게 기초·기본을 다지는 교과학습과 창의적 체험학습으로 구성된다. 학생의 자발적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배움중심수업을 진행하고, 중간·기말고사 없이 교사마다 수업과 연계한 상시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성장중심평가’가 이뤄진다.

특히 한글 교육은 1학년 입학 초기 적응활동과 국어시간 등을 통해 단계별(글자 익힐 준비-한글 익히기-한글 쓰기)로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가정에서 억지로 한글을 가르치기보다 규칙적인 독서로 자연스럽게 글자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을 중심으로 대부분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방과후학교는 학교마다 마련한 프로그램을 살펴본 뒤 아이의 흥미, 시간, 비용 등을 고려해 신청하면 된다. 맞벌이 가정 등 필요하다면 저녁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돌봄교실을 대폭 확대해 부산지역 모든 초등학교에 최소 1명 이상의 돌봄전담사가 오후 7시까지 상주한다.

끝으로, 단체생활을 고려해 취학 전 예방접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DTap 5차, 폴리오 4차, MMR 2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생백신 2차) 등 만4~6세 대상인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를 통해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5~8일 올해 취학대상아동 예비소집을 실시한다. 부모와 아동은 취학통지서를 지참해 학교별로 정해진 날짜에 예비소집(대면 혹은 비대면)에 참가하면 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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