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으로 나선 민주 부산선대위… 국힘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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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의 해가 밝았지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의 여야 움직임은 대조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둘러싼 내홍을 수습하고 ‘원팀’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선대위를 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 인선 둘러싼 내홍 마무리
국힘, 지선 우위 차지 신경전 치열

민주당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2일 “부선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에 최인호·전재수 의원과 류영진 전 식약처장을 추가로 인선하고,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은 본인 의사를 존중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공식 출범한 이후 보름여 만의 재편으로, 당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현역 의원들과 부산 원외위원장 좌장 격인 류 전 처장의 역할이 커졌다. 앞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달 16일 ‘부산 대전환 톱니바퀴 선대위’를 출범했지만,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총괄선대본부장 발탁과 외부 인사 대거 등용 등을 둘러싼 내홍으로 지역위원장들이 발대식에 대거 불참하기도 했다.

갈등을 사실상 봉합한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새해를 맞아 3일 충혼탑과 민주공원 참배와 대선 필승 결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반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선대위 인선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지만 물밑에서는 대선 3개월 후 열리는 지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전히 선대위 세부 인선을 두고 헤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선 승리는커녕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짜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자기 정치’를 하느라 ‘자해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내년 부산시장에 출마를 염두에 둔 일부 중진 의원들이 조직 장악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선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게 역전 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달 20~22일 실시한 2021년 12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자세한 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후보의 PK 지지율은 33%로, 29%를 기록한 윤 후보보다 앞섰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부산의 정치 지형이 더이상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드보이들만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부산 국민의힘도 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희경·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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