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운명을 축복하자, 운명의 의미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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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빅터 프랭클

‘위드 코로나’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난관에 봉착한 지구촌. 가뜩이나 힘겨운 삶의 여정에, 오랜 거리 두기로 인한 소통과 교류의 부재는 절망적이다. 더욱이 불확실한 미래와 정글 같은 생존경쟁은 우울의 우물을 더욱 깊게 한다. 삶의 무의미를 실감하지 않는 게 오히려 놀라울 지경.

빅터 프랭클(1905~1997)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다시 읽고 싶은 즈음이다.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그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3 빈 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의미치료)’를 창시했다.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도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로고테라피의 졸가리.

그는 단순한 이론가가 아니었다. 환자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오로지 환자만을 위해 연구와 진료에 몰두한 박애가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삶을 살겠다”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여 년. 이 책은 로고테라피에 대한 그의 생생한 메시지가 담긴 자서전이다.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담담하게 펼쳐 놓고 있다. 그는 이렇게 진술하고 있다. “운명을 축복하자. 운명의 의미를 믿자!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초월적 의미가 있다. 우리는 그 의미를 다 알 수 없지만 믿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모르 파티(운명에 대한 사랑)이다.”

책 말미에는 유년기~노년기 프랭클의 사진이 실려 있어 그의 일생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빅터 프랭클 지음/박상미 옮김/208쪽/1만 5000원. 윤현주 선임기자 ho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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