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대로’ 새 슬로건 내걸고 ‘선두 전략’ 나선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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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9일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새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을 발표했다.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캠프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 등을 만든 정철 선대위 메시지총괄이 만들었다.

‘앞으로’에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비전이 함축됐다. 정쟁에 시간을 쓰지 않고, 뒤로 가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만들며 선두로 치고 나가는 추세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네거티브 대신 미래 담론을 선점하는 전형적인 ‘1위 전략’이다.

미래 담론 선점 ‘1위 굳히기’
윤석열과 차별성 부각 주력
“취득세 등 부동산세 부담 완화”
이낙연과 신복지 공약도 발표

이 후보가 이날 부동산 세 부담 완화 카드를 추가로 꺼내 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시적 2주택자 등에 대한 세 부담을 낮추는 내용의 종부세 개편 구상을 밝힌 지 이틀 만이다. 부동산 문제에 예민한 수도권 중도층 표심을 달래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취득세 50% 감면 혜택 기준을 수도권 6억 원, 지방 5억 원으로 각각 올리고 취득세 최고세율 부과 기준도 12억 원으로 상향하겠다”며 취득세 감면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보유세는 적정 수준으로 높이고 거래세는 낮추는 것이 저의 부동산 세제 원칙”이라며 “역대 정부마다 이 원칙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거래세와 보유세 모두 오르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제 정책이 실수요자의 세 부담만 가중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정책에서는 차별화를 부각하는 동시에 이 후보는 친노·친문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에 공을 들인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신복지 공약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원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위권인 삶의 질을 임기 내 15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진보 진영의 단골 메뉴인 사회보장제도 내실화가 핵심 뼈대다.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천정배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 인사들의 30일 일괄 복당 역시 선두 후보로서의 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이날 오후 영남 특보단장에 최인호 의원을 임명하고, 호남 특보단장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선임한 것 역시 비슷하다. 선대위 ‘원팀’ 기조를 보여 주며 친문 지지층과 중도층 표심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셈이다. 특히 최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동시에 부산 재선 의원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전국 지지도보다 다소 낮은 선호를 보이는 부산·울산·경남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 의원은 “부산과 대구를 비롯한 영남은 물론 광주, 목포, 전주 등 호남 전역을 (교차로)누비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지방화 시대를 열 적임자로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가 새해 첫 일요일인 1월 2일 새벽 부산 오륙도를 찾아 시민들과 해돋이를 보는 일정을 잡은 것도 부울경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해돋이 장소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부산에 방문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이 후보는 1일 부산신항도 찾아 첫 출항 국적 원양선박 선원들을 격려하고 안전항행을 기원할 예정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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