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동해선 2단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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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철도의 본격적인 역사는 일제에 의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가 한반도 수탈을 위해 우리나라에 철도를 부설한 것이 현재 우리나라 철도의 근간이 됐다.

엊그제 완전히 개통된 부산~울산 동해선 복선전철도 그 원형은 조선총독부가 시작했다. 원래 조선총독부는 부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원산, 함경북도까지 연결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제가 항복하면서 포항 위쪽의 공사가 중단됐다. 그렇게 남게 된 동해남부선은 해방 이후로도 계속 운행되면서 동해안의 절경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낭만 철도여행’의 대명사 구실을 했다.

그러나 전철이 없는 기장, 일광 등 동부산권의 개발이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동해남부선의 복선전철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면 등 도심권과의 신속한 연결 필요성이 증대하고, 여기다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이 구체화하면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은 더욱 중요성을 갖게 됐다.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1단계 구간 28.5㎞가 2016년 12월 30일 개통됐고, 엊그저께 일광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2단계 구간 37.2㎞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동해남부선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상징하는 의미까지 보태게 됐다.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편도 기준 76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사실상 부산과 울산은 이제 ‘한동네’가 됐다. 이 전철은 1편성당 4량의 열차 구성으로, 평일에는 102회, 주말에는 92회씩 총 23개 역을 오가게 된다.

수도권 외에 최초의 광역철도인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은 이처럼 부산과 울산을 잇는 귀중한 교통수단이기도 하지만, 특히 절경인 동해안을 끼고 있어 관광 자원의 가능성도 매우 크다. 개통 첫날 열차를 타 본 시민들도 일부 구간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광에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좌천역과 월내역 사이에는 임랑해수욕장과 동해를 맘껏 볼 수 있고, 월내역을 지나 울산 서생역 사이에는 평화로운 논과 밭 풍경, 망양역과 개운포역 사이엔 울산 석유화학단지 등 공단 풍경까지 구경할 수 있다. 한꺼번에 바다와 한적한 농촌 풍경, 그리고 공업 지대까지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완전히 개통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부울경을 하나로 묶어 주는 소중한 끈은 물론 낭만 철도여행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곽명섭 논설위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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