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마저 흔들… 윤석열, 지지율 올리기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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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최근 불거진 ‘가족 리스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동반 지지율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윤 후보의 ‘집토끼’ 이탈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음에도 각종 지표와 내·외부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윤 후보가 지지율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 “컨벤션 효과는 다 사라진 것 같다. 금년 말엔 또 한 번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면서 “4~5%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별로 염려하지 않는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막 올라가서 격차가 벌어지면 골치가 아프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후보가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수·TK·60세 이상 이탈 현상
내부 갈등도 반등 걸림돌 꼽혀
김종인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국힘에선 일시적 하락 현상 분석

이 후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가 아주 미세하게 (지지율이)개선되는 추세”라며 “실제로는 골든크로스라기보다는 데드크로스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상대 후보 진영이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지 우리가 확고히 개선됐다고 보여지지 않아서 언제든지 복구될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양측 모두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일시적인 흔들림이라는 관측이지만 최근 추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보수층·대구경북(TK)·60대 이상 등에서 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4주 차 주간 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는 △보수층 75.2% △TK 63.3% △60대 58.5% △70대 이상 65.5% 등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달이 12월 4주 차 주간 조사(지난 19~24일, 전국 유권자 3090명 대상)에서는 윤 후보 지지율이 보수층에서 66.7%를 기록, 8.5%포인트(P) 하락했다. 또한 TK에서도 10%P 급락한 53.3%, 60대에서는 5.4%P 떨어진 53.1%, 70대 이상에서는 12%P 낮아진 53.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 ‘이준석 대표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길어지고 있는 것도 윤 후보의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27일) 초선의원 긴급 총회에서 일부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까지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민주당이 선거 전략을 포지티브로 선회하고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는 점도 윤 후보에게 부담이다. 실제로 이 후보를 비롯,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지난 26일 윤 후보 아내 김건희 씨의 공식 사과와 관련해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는 게 도리” “사과가 윤 후보 부부의 진심이기를 기대한다” 등 짤막한 입장 외에는 추가 공세를 펼치지 않았다. 지난 14일 김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이후 네거티브 총력전에 나섰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통해 반등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쏟아졌으나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인적쇄신을 할 그런 시기가 아니다”며 “그건 헛소리”라고 전면 부인했다. 대신 그는 “이제부터 여러 당내 메시지를 적극 통제하겠다”며 당내 혼선을 직접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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