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 심해 방광·신장 손상 우려 땐 수술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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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교원 퇴직 후 노년 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 모(75) 씨는 최근 들어 툭하면 소변을 참기 어려워 하루에도 십 수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야 했다.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는 일이 잦았는데 아랫배에 힘을 잔뜩 줘도 소변 줄기가 가늘고 잔뇨감이 계속됐다. 비뇨기과를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니 전립선 용적이 79㏄로 거대 전립선 비대증 소견이었고, 잔뇨도 450㏄에 달했다. 이 씨는 2주 정도 ‘폴리 카데터’라고 불리는 소변줄을 삽입해 임시 치료를 이어가다 전립성 비대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전립선 제거술을 받았다. 수술 후 전립선 용적은 35㏄로 절반 아래로 줄었고, 소변 줄기도 눈에 띄게 굵어지면서 수술 3개월이 지나면서 잔뇨는 105㏄까지 줄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진 상태를 말한다. 40대 후반부터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해 50대의 50%에서, 70대가 되면 약 70%에서 비대증이 나타난다. 그만큼 노년 남성에게는 삶의 질과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흔한 고민 중 하나다. 평소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나 밤에도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야간 빈뇨, 아랫배에 과도하게 힘을 줘야 배출이 가능한 배뇨 장애 등의 문제가 있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근육 수축으로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근본 치료법은 수술이다. 전립선 비대 현상이 심해 방광이나 신장이 손상을 받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을 때, 약물 치료를 지속할 수 없을 때 주로 한다. 하지만 요실금, 성기능 장애 등 합병증과 재발 가능성을 우려해 수술을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정경우 원장은“수술 후 결과와 합병증 발생은 집도의의 수술 능력과 사용하는 레이저에 따라 차이가 아주 큰 만큼 수술을 결정할 때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 중 하나가 ‘유로리프트(전립선 결찰술)’다. 국소 마취 하에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 부분을 특수 금속 실(결찰사)로 묶는 비수술적 시술이다. 통증, 출혈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다. 시술이 간편하고 마취 위험성이 적어 노령이나 마취가 위험한 환자 또는 사정장애가 우려되는 젊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비급여 시술이어서 전립선 비대가 크면 시술 시 사용하는 특수실이 많이 필요해 경비가 많이 들 뿐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별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정 원장은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에 홀렙 수술의 장점을 더한 ‘정스 경요도적 전립선 제거술(J-TUERP)’을 개발해 수술하고 있다. 그는 “수술 시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전립선 비대조직을 거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고, 사정장애 등의 합병증 발생과 재발률이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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