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이션 1번지 부산, 올 촬영 지원 140편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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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서도 부산 로케이션 촬영 지원 작품이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영상위가 올해 촬영 지원한 작품 수는 140편(영화 19편·영상물 121편)으로, 지난해 85편(영화 22편·영상물 63편)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지원 편수(88편)를 회복한 것을 넘어 역대 최다 촬영 편수를 기록했던 2018년(124편)의 기록도 깼다.

영화 19편·영상물 121편 지원
지난해 85편 대비 64%나 늘어
OTT 플랫폼 콘텐츠 증가 원인‘D.P.’ ‘헌트’ ‘지헤중’ 등 대표작
추가 스튜디오 확충 필요성 대두

로케이션 촬영 지원작 급증은 OTT 플랫폼의 증가로 인해 콘텐츠 제작양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2편에 그쳤던 OTT 촬영 지원작이 올해는 10편으로 늘었다. 주요 촬영작은 넷플릭스의 ‘D.P.’ ‘마이 네임’ ‘수리남’ ‘모범가족’과 왓챠의 ‘최종병기 앨리스’, 티빙의 ‘더맨션’, 카카오TV의 ‘이 구역의 미친X’ 등이다.

영화 주요 유치작은 탕웨이와 박해일이 출연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이정재·정우성 주연의 영화 ‘헌트’가 있다. 드라마 주요 유치작은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N 드라마 ‘불가살’ 등이 있다.

부산 영화 중에서는 ‘모라동’과 ‘교토에서 온 편지’는 성과가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2021 부산제작사 영화·(웹)드라마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모라동’(감독 김진태)은 부산영상위 제작지원금 2억 원을 포함한 총 9억여 원의 예산으로 제작되는 장편영화로, 최근 모든 촬영을 마쳤다. 지역 제작사의 역량을 토대로 투자를 유치해 지역영화로는 전례 없는 예산 규모로 제작됐다. 부산영상위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협력사업 ‘메이드 인 부산 장편영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인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감독 김민주)는 주연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다수가 부산 출신으로 구성됐다.

부산영상위는 콘텐츠 유통과 배급 환경 변화에 따라 OTT 플랫폼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내 최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와 공동 진행한 부산영화기획전 ‘wavve in Busan’에서는 총 7편의 부산영상위원회 제작지원작, 부산제작사 작품을 공개했다. 총 6000여 시간의 시청기록과 1만 5000여 건의 시청수를 기록하며 지역영화 상영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는 올해 6편의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OTT 작품 3편이 212일간 스튜디오를 사용했고, 지난해에는 ‘D.P.’ 1편이 47일 동안 스튜디오를 사용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 6월까지 A·B 스튜디오 모두 사용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추가 시설 확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인수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올해는 부산영상위원회가 축적된 역량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영화도시’부산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고, 지역 영화·영상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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