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 102. 마이클 부블레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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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전세계가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너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또 다시 우리를 찾아오네요. 매년 글을 쓸 때면 12월 이 주에는 크리스마스에 관한 앨범을 소개했습니다.

2021년 크리스마스이브를 위한 음악으로 저는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음반 ‘크리스마스(Christmas)’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앨범은 2011년에 발매됐니다. 발매 당시에도 마이클 부블레의 인기와 함께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은 앨범인데요. 시간이 흐르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크리스마스 앨범 중 단연코 더 돋보이는 음반입니다.

저 역시 해가 갈수록 크리스마스이브에 이 앨범의 음악을 듣는 감흥이 더 깊어집니다. 이 음악의 묘미는 빙 크로스비(Bing Crosby) 등 고전 캐럴 음반을 대표하는 가수의 음색이 마치 2000년대에 되살아나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하는 것에도 있습니다.

마이클 부블레라는 걸출한 스타 아티스트의 음색만으로도 훌륭한데, 고전 명반 속의 캐럴 음반을 듣는 기쁨이 함께한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1960~1970년대의 크리스마스 음반을 상당히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때 당시의 녹음 기술과 환경만이 주는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소리’의 매력이 있거든요.

저에게도 이 앨범이 무척 사랑스러운 것은 지금 시대의 음향과 녹음 기술로 완성된 음악들임에도 예전 클래식 캐럴 음악의 모든 장점이 다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들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 앨범은 곡명만 본다면 단지 매번 유행하는 크리스마스 명곡과 마이클 부블레라는 스타 가수가 함께하는, 당연한 스테디셀러의 음반으로 생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각 트랙마다, 각 곡마다 편곡과 곡에 대한 음악가들의 접근 방식 그리고 그것을 부르는 마이클 부블레의 노래 방식이 전부 다릅니다. 마치 지구상에 발매된 모든 크리스마스 음악의 다양한 취향을 갖춘 백화점 같다고 할까요.

고전적인 스윙 음악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도 있고,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멜로디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대별 크리스마스 가수의 다양한 향연을 마이클 부블레라는 가수의 개성과 함께 ‘종합선물세트’처럼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음반을 들을 때면 그 음악의 노래가 어느 나라의 언어로 불려졌거나, 또 우리가 지구상 어느 곳에서 그 음악을 듣고 있는가에 상관 없이 우리의 감성을 크리스마스로 이끄는 것입니다. 이 앨범에는 지구상의 가장 특별한 축제로 이끄는 따듯함이 흠씬 묻어있다는 것이지요. 한 해 동안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김정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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