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임 취소가 인생 취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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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연말모임을 취소해 달라고 강력한 어조로 전 세계인에게 당부했다.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전 세계인에 행사 취소 촉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연말 행사와 모임은 환자 증가와 의료체계 압박, 그리고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행사 취소가 삶이 취소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WHO 사무총장은 또 “우리 모두 이 감염병에 질려 버렸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면서 “이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축하하고 나중에 슬퍼하기보다 지금 연말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고 나중에 기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날 WHO 사무총장의 경고는 직접적이고도 강렬해 많은 곳에서 인용이 됐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도 이날 “오미크론 감염 증상이 다른 변이보다 가볍다고 판단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며 “오미크론은 일부 면역 반응을 회피하고 있고,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의료 체계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

WHO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피해는 감염자와 사망자 측면을 고려할 때 지난해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억 7200만 명이며, 사망자는 550만 명 정도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330만 명 정도는 올해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나 결핵,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으로 사망한 사람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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