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0대 장관들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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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모집 현장을 방문해 면접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19일 “제가 구상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면 아마도 30대 장관이 한두 명이 아니고 여러 명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데이터화와 과학화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이 정부에서는 인간의 부족한 경험이나 주관이 아니라 주로 데이터에 의해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는 최적의 정책을 도출할 수 있다”며 “(청년은)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장년 세대보다 국정 운영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선대위 청년보좌역 지원자들과 만나서도 “여러분들이 아직 젊어서 경험은 장년층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정부 운영을 과학화·데이터화하는 데 첨병이 될 수 있다”며 “차기 정부에 청년을 대대적으로 참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2030세대 지지율만 보면 경쟁 후보에게 상당 폭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는데 이를 타개하려는 적극적인 구애로 읽힌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 박차”
이준석 지렛대로 2030세대 구애
김종인 등 기존세력에 불만 표출

특히 상임선대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대다. 윤 후보의 이런 메시지는 상대 후보보다 집권 때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일 수밖에 없다. 여차하면 이 대표 등이 청년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먼저 발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대표를 2030세대에 다가서는 지렛대로 한껏 활용하는 셈이다.

동시에 ‘정치 신인’ 윤 후보가 신선한 내각을 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실제 윤 후보는 30대 장관론을 펼치면서 “선거 운동도 마찬가지”라며 “‘선거 많이 치러봤다’ ‘전문가다’ ‘선거 5번 해 봤다’ 이게 아니라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에 기반한 정부 운용을 부각하면서 선거 운동에 대한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이지만 다수의 선거 경험을 통해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당내 중진 등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윤 후보는 민생 행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 직속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책회의 출범 사실을 발표하며 “1차 회의는 화요일(21일) 오전으로 조율 중”이라며 “코로나19 대책의 시급성을 감안해 다른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회의를 열자는 게 윤 후보의 지침”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윤 후보가 의장을 맡아 주 1회 회의로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임 본부장은 “방역과 치료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보고 초기에는 의료 인력 중심으로 진행하고, 이후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미 만들어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주재 선대위 산하 코로나대응위원회는 윤 후보가 이끄는 해당 위원회 산하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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