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어 이재명 아들도… 대선후보 ‘가족 검증’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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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이어 1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상습 도박’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양측의 가족 관련 공세 수위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여야 후보의 ‘가족 리스크’가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 후보 장남 동호(29) 씨의 도박 사실은 이날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이 씨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사이에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200여 개 글을 올렸는데, 게시물 중에는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판매와 관련된 글, 수도권 오프라인 도박장 방문 후기 등이 포함됐다.

이 후보 장남 ‘불법 도박’ 혐의
이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
김건희는 또 허위 내용 기재 의혹
가족 리스크, 대선 핵심 변수 부상

이 후보는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들에 대한 치료까지 언급하며 사실관계를 빠르게 인정했고, 이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에는 다시 한번 직접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가 이날 발빠르게 사과 입장을 표명한 것은 역풍을 차단하는 동시에 김 씨 의혹을 여전히 감싸는 윤 후보의 모습과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에 윤 후보 측은 “김 씨의 부주의한 이력서 기재와는 차원이 다른, 현재 진행되고 있던 범죄행위”라며 비판을 이어갔고, 보수 성향 유튜버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는 이날 이 후보 장남을 상습 도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역시 연일 이어지는 김 씨의 신상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이라는 허위 이력을 기재했다는 김 씨 관련 의혹은 2013년 안양대 지원서 문제로 확대됐고, 16일에는 2003년 작가로 출품했던 전시회 도록에 허위 내용을 기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사실이라면 상습적인 경력 부풀리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여권의 기획 공세”라며 맞받았던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오래된 일이라 진상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도 “국민께서 기대하는 눈높이에 미흡한 점에 대해 국민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자세를 낮췄다. 다만 윤 후보는 김 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등에 대해서는 허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두 후보 모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선에서 조기 수습을 꾀하는 모습이나 ‘가족 리스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후보만 해도 ‘형수 욕설’ 등 가족 관련 문제가 이미 여러 건 노출됐고, 윤 후보 역시 부인 김 씨뿐만 아니라 장모 최 모 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땅 투기 의혹 등으로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이날 60억 원대 자산가인 김건희 씨의 건강보험료가 월 7만 원에 불과하다며 탈세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고, 야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 아들 관련 의혹이 추가로 불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87%, 유선 13%)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이 후보의 지지도는 35.4%를 기록해 윤 후보(33.3%)를 오차범위 내인 2.1%P 차이로 앞섰다. 조사 시기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이 부각된 때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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