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노조 “조직 혁신 이끌 대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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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재단 노조가 구성원과 함께 조직 혁신을 이끌 신임 대표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부산문화재단 노동조합은 16일 ‘부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께 드리는 제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산문화재단의 숙원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인물이 차기 대표로 선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문화재단은 차기 대표이사를 공모 중이다.

투명 인사·명확한 비전 등
차기 대표에 7가지 사항 제안
대표이사 공모 9명 지원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부산문화재단은 지금 위기”라며 “12년 설립 역사를 지닌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이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수많은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조직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가고 있음을 전 직원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제 개편, 임금인상, 재단 부지 마련, 인력 확충 등 숙원 과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의 벽 앞에 매번 실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묵묵히 일해 오던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규직 6명, 무기직 5명 등 총 11명이 부산문화재단을 떠났다. 특히 최근 퇴사한 정규직 3명은 9~11년 차의 숙련된 직원이다.

현재 부산문화재단은 대표이사-본부장-팀장-팀원 체제로 구성된다. 본부장은 외부에서 공모하기 때문에 팀장급은 수년째 팀장에 머물러 있는 등 내부적으로 인사 적체 문제를 겪고 있다. 또 비정규직 비율도 높아 총 정원 78명(기간제 포함) 중 정규직은 35명에 불과하다. 재단 직원의 임금 수준도 부산시 출자·출연기관 중 하위권에 머문다.

노조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부산문화재단 차기 대표에게 전달하는 7가지 제안사항을 발표했다. 노조는 △명확한 경영철학과 비전 제시 △수평적 리더십 발휘 △숙원과제 해결에 역량 집중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운영 △대내외 소통 강화 △공공기관장으로서 법과 제도 준수 △인간 중심 경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을 차기 대표에 요구했다.

김효정 부산문화재단 노조위원장은 “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그저 퇴직 후 거처가 필요해서 지원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직원들은 10년이 넘어 경직화된 조직을 유연하게 경영하며 대내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표이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는 16일 마감됐으며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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