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지 말라면서… 교사 인솔해 병원서 단체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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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찾아가는 백신접종’ 논란

16일부터 부산지역에서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백신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보건 당국의 여력 부족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생들이 위탁의료기관으로 방문하는 방식으로 백신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인다. 교사 인솔하에 다수의 학생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외려 거리 두기가 무너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교사와 학부모 모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찾아가는 백신접종’ 수요 조사를 한 결과 부산지역에서는 미접종 청소년(12~17세) 중 모두 1만 478명이 학교단위 접종을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접종 희망 방식은 학교 내 방문이 7672명(73.2%)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소 방문 1115명(10.6%), 접종센터 방문 995명(9.6%), 위탁의료기관 방문 696명(6.6%) 순이었다.

‘찾아가는 예방접종’의 본래 취지는 보건 당국 인력이 학교로 찾아가 희망 학생이 예방접종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인력이 부족해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단위로 학생들이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교사들이 학생 다수를 인솔해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해, 좁은 공간에 밀집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관찰도 부실하게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부산교사노조는 15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교육청의 ‘12~17세 소아·청소년 교사 인솔 학교단위 백신 시행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시교육청 시행 계획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백신 접종 및 이상징후에 설명하고, 관찰하고, 후속조치를 책임지는 전 과정을 인솔 교사에게 미루고 있다”며 “수많은 학생을 거점별 접종 장소에 모이도록 하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방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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