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즐기는 감성 댄스극이 온다.

극단 해풍과 스트리트댄스크루 킬라몽키즈는 댄스극 ‘포빅타운’을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공연한다. 공연은 부산 북구 덕천동 북구문화예술회관(옛 북구문화빙상센터)에서 열린다. ‘포빅타운’은 북구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활동 중인 극단 해풍의 올해 마지막 공연이다.


극단 해풍·킬라몽키즈 ‘포빅타운’
16~19일 북구문화예술회관
가족 사랑과 소통의 모습 표현

‘포빅타운’은 2017년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2년 연속 소극장에서 매진 행진을 했던 인기극이다. 이상우 연출가가 직접 쓴 작품으로 이권아, 이진희, 양문창, 김경민, 김세친, 강유정, 강준혁, 장형우, 이성현, 최광석, 최경빈이 출연한다. 안무는 킬라몽키즈 양문창 대표가 맡았다. 킬라몽키즈 소속의 최경빈은 2018년 고3 시절에 춤을 배우며 관람했던 작품의 무대에 올해는 직접 서게 됐다.

극 중에서 1세대 스트리트댄서 양문창은 아내 없이 혼자 고등학생 딸 세친을 키운다. 일요일 아침, 대리운전을 하고 퇴근한 양문창은 위층의 층간 소음으로 고통을 받는다. 위층에 사는 아빠 김경민의 아들 준혁은 스트리트댄서가 되고 싶은 고등학생이다. 김경민은 양문창에게 아들 준혁의 꿈을 꺾어달라고 부탁한다. 양문창은 김준혁과 진 사람은 자기 뜻을 꺾기로 하고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연극과 스트리트댄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포빅타운’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꿈을 어떻게 이뤄줄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아이에게는 ‘내 부모도 꿈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상우 연출가는 “처음 소극장에서 ‘포빅타운’을 공연할 때는 아래층 아빠와 위층 아들이 일대일 춤 배틀을 했는데, 북구문화예술회관으로 무대가 커지면서 삼대삼 배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연출가는 작품 속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꿈꾸는 아빠들의 대사에는 급등하는 집값의 현실을 반영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 공연에서 아버지 관객이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었다”며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의 모습, 가족의 모습을 담아내 관람객들이 공감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포빅타운’ 공연은 16~19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5시,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다. 010-6690-5259.

오금아 기자 ch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