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 확대 중단 않으면 유럽 국경에 핵미사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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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가맹국 확대 중단을 약속하지 않으면 유럽 국경 자국 영토에 중거리핵미사일(INF)을 배치할 수 있다며 서방 국가들을 압박했다.

랴브코프 외무차관 언론 인터뷰
외교 진전 없으면 군사행동 경고
냉전 종식 30년 만에 동·서 긴장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RI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가맹국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정치적, 외교적 해결에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유럽에 INF를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INF는 사거리 500~5500km 내외의 중거리 핵 탄도미사일로 지난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INF 조약을 체결한 이후 유럽에서 모두 철수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INF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했지만, 유럽에 INF가 재배치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 경고는 최근 냉전이 종식된 지 30여년 만에 동서 진영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또다시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는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논평했다.

랴브코프 차관의 발언은 앞서 지난 7일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화상 회담 이후 나토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후속회담을 준비중인 상황에서 강경발언을 통해 나토 국가들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나토는 유럽에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러시아의 새 미사일을 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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