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지원의 폭 넓혀주는 게 메세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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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씨 아트 큐레이터 김혜경 씨

올 5월 영도에서 진행된 ‘부유의 시간’에서 참가자들이 김태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실험실씨 제공

“메세나는 문화예술 지원의 폭을 넓혀준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실씨(LAB C) 아트 큐레이터 김혜경 씨는 메세나 지원은 기존 예술지원 체계의 제한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현장 예술인들의 활동 폭을 넓혀준다고 했다. 실험실씨는 2021 부산문화재단(이하 재단) 메세나활성화지원 기획사업 ‘1제곱미터의 우주’ 협력단체이다.

실험실씨는 부산에서 3년 동안 지역·생활사·공간을 연결하는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2020년 동구 수정산 일대를 조사하고 산책 프로그램 ‘소요의 시간’을 만들었다. 숲 해설과 지역 예술을 결합하는 실험은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영도의 자연과 지역·생활사을 바탕으로 절영해안산책로에서 ‘부유의 시간’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영도 바다를 배경으로 작가들이 펼쳐낸 예술적 결과물을 관람하고 체험하며 지역과 예술을 이해했다.

실험실씨의 리서치 프로젝트는 타 지역 사람들까지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리서치를 진행하는 이들의 활동은 문화예술 지원 정책이나 행정의 입장에서 생소함이 있었다. 다행히 그동안은 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지만 다음 사업 예산이 고민이었다. 그래서 김 씨에게 메세나 지원은 ‘단비’와 같았다.

올해 재단은 BNK부산은행 기부금 일부를 ‘1제곱미터의 우주’에 지원했다. 여기에 재단 사업비를 매칭해서 2년간 두 차례에 걸쳐 6000만 원을 지원한다.

실험실씨는 내년 초까지 다대포와 몰운대 지역을 대상으로 리서치를 진행한다. 다대포 생태계와 역사, 사람 이야기를 미시적 단위로 풀어낼 예정이다.

김 씨는 메세나에 참여하는 향토 기업들에 감사를 표했다. “예술가를 믿고 ‘우리가 부산의 경제를 살렸듯이 당신들이 부산의 문화를 꽃피워보라’는 뜻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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