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다 입원 질환은 노년 백내장…외래는 치주질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심평원 지난해 통계 분석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전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와중에도 나와 우리 가족, 이웃들은 무시로 여러가지 병에 걸리고, 의료진의 손길을 찾아 병원을 드나든다. 지난해 부산 시민들은 어디가 어떻게 아파서 병원 진료를 받았을까? <부산일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부산지원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지난 한해 부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질병 순위와 다빈도 질병을 잘 치료하는 우수 의료기관을 분석했다.



치질·추간판장애·치매 순으로 입원
치매, 1인당 진료비·입원 일수 ‘1위’
외래는 기관지염·고혈압 등도 많아
심평원 홈페이지에 ‘우수 병원’ 소개


■부산 치매 환자 지난해 평균 224일 입원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은 질환은 노년 백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3만 3176명의 노년 백내장 환자가 부산의 의료기관에 입원했고, 1인당 진료비로 평균 166만 원을 썼다. 이어 치핵 및 항문 주위 정맥혈전증(치질)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2만 1281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디스크’로 불리는 기타 추간판장애(1만 8827명),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만 5300명), 기타 척추병증(1만 3276명) 순이었다. 이와 함께 △위장염 및 결장염 △어깨 병변 △ 무릎 관절증 △협심증 △폐렴 △뇌경색증 △하지 정맥류 △장의 기타 질환 △기타 백내장 △2형 당뇨병 △담석증 △무릎 내부장애 △요추 및 골반 골절 △늑골, 흉골 및 흉추 골절 △경추간판장애가 다빈도 질병 20위 안에 들었다.

환자 1인당 평균 입원 일수는 요양병원 장기입원 환자가 많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가 224일로 압도적으로 길었고, 뇌경색증(79일), 무릎관절증(24일), 당뇨병(22일), 요추 및 골반 골절(21일) 등의 순이었다. 질병별 진료비 내역에서도 치매 환자가 지난 한해 1인당 181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뇌경색증(1367만 원), 무릎 관절증(733만 원), 담석증(578만 원), 협심증(404만 원), 요추 및 골반 골절(383만 원), 2형 당뇨병(353만 원) 등의 순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았다.

부산 시민들이 입원하지 않고 병·의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은 외래분야 질병 환자 수는 풍치나 잇몸 염증 같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110만 92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감기 등으로 비롯되는 급성 기관지염(60만 2974명)이 뒤를 이었고, 본태성 고혈압(42만 568명), 치아 우식(충치·37만 8907명), 위·식도 역류병(34만 7382명), 위염 및 십이지장염(33만 9384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31만 7151명), 등 통증(31만 623명),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29만 7846명), 치수 및 근단주위조직의 질환(치수염·28만 5473명)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질병 중 치과 분야가 3개에 달할 정도로 치과 외래환자가 많았다.

1년간 내원일수의 경우 고혈압 환자가 6.9일로 가장 길었고, 당뇨병(6.6일), 무릎관절증(5.6일), 어깨 병변(5.3일), 등 통증(4.4일) 환자들이 비교적 병원 방문이 잦았다. 1년간 진료비는 무릎관절증 환자가 평균 24만 원으로 가장 지출이 많았고, 당뇨병(19만 원), 어깨병변(16만 원), 등 통증(16만 원) 순이었다.



■우리 가족 아플 때 어느 병원 갈까

본인이나 가족이 아프면 어느 병원에 가야할 지 정하는 것부터 막막하기 십상이다.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이야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병에라도 걸리면 행여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무리해서라도 지역의 대학병원이나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병원은 진료나 수술을 받기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이동을 위한 교통비와 시간 소요가 만만치 않은데다,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비쌀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기술과 장비가 표준화되면서 암 수술과 치료에서도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서비스 격차는 줄고 있다.

주변에서 좋은 병원을 찾고자 한다면 심평원의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서비스가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심평원 홈페이지(ww.hira.or.kr)에 들어가 의료정보>지역의료정보 경로로 시/도, 시/군/구, 읍/면/동 선택 후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은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이나 양호 기관으로 선정된 곳을 중심으로 ‘좋은 병원’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서 거주지를 선택하고 검색하면 고혈압, 당뇨병, 만성 폐쇄성폐질환, 천식, 혈액투석 등 17개 분야 질환을 잘 보는 우수 병원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 남구 용호동에 사는 당뇨병 환자라면 7곳의 우수 동네 의원이 나온다. 이 중 4곳은 3회 연속 ‘양호’ 평가를 받았다고 돼 있다. 당뇨병의 경우 당뇨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게 유도하는지, 약물 처방일수 비율이 높은지 등 여러 항목을 검토해 평가한다.

암 같은 중증 질환도 참고할 만하다. 부산에서 폐암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찾으면 고신대 복음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부산백병원이 나온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시고 싶을 때나 난임시술이나 재활의료를 받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심평원 박인실 부산지원장은 “부산에도 우수한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이 많지만, 병원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무리가 되더라도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지역 우수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해 시민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