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엑스포, 부산의 대전환 기회… ‘그랜드 디자인’ 준비해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K문화(대한민국 문화)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 부산은 2030년 월드엑스포 경쟁도시들보다 유리합니다. 새로운 시대 전환을 앞둔 전 세계가 부산월드엑스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은 12일 <부산일보> 기자와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5개국의 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전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세밀한 접근과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지사로 평창 올림픽 유치 성과
기후 위기·4차 산업, 해양과 연결
K문화 영향력 등 유치 호재 많아

그는 2030년 개최를 위해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을 총집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BTS 신드롬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대유행 등 우리나라 문화 역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과거에는 득표 활동이란 것이 재계의 영역이었다면 지금은 미디어의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창도 마지막 3번째 도전에서는 김연아, 문대성 선수 등 새 얼굴로 간판을 교체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부산도 한국의 문화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부산이 전 세계가 고민하는 기후 위기나 디지털 산업 측면에서 비전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엑스포 시작인 만국박람회는 당대 최고의 선진 기술을 내놓고 참여 국가가 경쟁하는 자리”라며 “부산은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와 4차 산업 분야를 해양과 연결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06년에 국회 평창동계올림픽 특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간사로, 2010년 강원지사 자격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어 2018년 최초의 국내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와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 정부의 의지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내년 6월로 예정된 BIE 실사 방문을 대비한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 평창올림픽 유치전 당시 실사단이 강릉 빙상장을 찾았을 때 실사단장인 구닐라 린드버그가 스웨덴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공략했다”면서 “‘강원도민 대합창’을 구성해 스웨덴 출신 유명 혼성 그룹 ‘ABBA’(아바)의 노래인 ‘I have a dream’(아이 해브 어 드림)을 함께 불렀다”고 소개했다. 강원도민들은 당시 대합창단의 합창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도적 표를 이끌어낸 명장면으로 꼽는다.

‘부산의 사위’로 불리는 그는 이번 월드엑스포 이후의 부산 비전에 대한 고민도 덧붙였다. 그는 “엑스포를 위한 엑스포가 아닌 부산의 대전환이 될 기회여야 한다”면서 “이번 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의 ‘그랜드 디자인’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988년 당시 23세에 노무현 당시 통일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참여정부 시절 첫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에는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원주갑으로 옮겨 국회에 재입성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사진=김종호 기자 kimj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