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기말고사 앞둔 대학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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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최다를 기록한 8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 캠퍼스 입구에 외부인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황석하 기자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19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하자 기말고사를 1주일 앞둔 지역 대학가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 일부 대학에서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마저 발생해 지역 대학들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일 발표된 교육부의 ‘코로나19 교육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이달 3일이 속한 주(2~6일)의 대학생 확진자는 전국에서 282명, 교직원은 41명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학생은 56.4명, 교직원은 8.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부산에서는 같은 기간 대학생 6명, 교직원은 1명이 감염됐다.

수도권 외국인 유학생 3명 감염
건물 출입 통제·방역 강화 돌입
온라인·과제물로 시험 대체도

이 같은 수치는 직전 주(11월 25일~12월 1일) 전국의 대학생 확진자 187명, 교직원 39명보다 다소 감소한 수준이기는 하다. 하지만 경희대와 서울대,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대학가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행히 2학기 보강기간에 들어가 캠퍼스에 학생이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문제는 다음 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기말고사다.

부산시도 기말고사 감염을 우려해 각 대학에 방역 수칙 공문을 발송했다. 부산시의 권고대로라면 시험 때는 수험생 간 1.5m 간격으로 좌석을 배치해야만 한다. 동의대는 기말고사에 대비해 시험 시간과 장소를 분산하고 있다. 일부 과목은 교수의 재량에 따라 온라인 시험을 실시하거나 과제물로 기말고사를 대체한다.

동아대 또한 이번 기말고사에서 대면 시험 원칙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혹시모를 코로나19, 특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기말고사 때 방역의 고삐를 죈다. 동아대 관계자는 “건물 출입 때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QR코드를 확인하고 있으며, 건물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이번 학기 마지막 일정인 기말고사까지 학생과 교직원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학사일정의 변동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것처럼 대면과 비대면 혼합 강의가 지속된다. 부경대 관계자는 “대학본부도 기말고사 방역을 강화한다”면서 “교육부가 내년부터 대면수업을 늘릴 방침이라 강의실마다 칸막이 설치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부산대 재학생 이 모(24) 씨는 “대학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누가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될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황석하·곽진석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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