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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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12월 첫날, 부산사랑의열매는 송상현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희망2022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진행했다. 희망2022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진행하던 당일, 찬바람과 함께 매서워진 날씨에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어디선가 비추는 따뜻한 빛에 안도가 되고, 마치 이번 캠페인의 끝이 희망적일 것이란 기대감마저 들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혼란의 시기를 지나 백신과 이를 통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한 해였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를 위협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더 이상의 혼란 없이, 차분히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며, 일상 회복은 시기의 문제일 뿐 곧 다가올 가까운 미래라는 확신이 생겼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지만 사회적 약자에게는 더욱 가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산지역의 여러 복지기관은 2020년에 지원받은 성금을 복지관 폐쇄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반납했다. 반납된 지원금의 규모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고 그만큼 지원을 받지 못한 이들이 고립되었단 뜻일 것이다. 모든 이들의 일상이 흔들렸지만 사회적 약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사랑의열매는 코로나19 이전처럼 완벽하게 그들의 일상을 지킬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격차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비대면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IT 기기를 지원하고, 중단된 급식서비스를 대신해 대체식을 지원했다.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사랑의열매가 소방재난본부 119가 아닐까 생각했다.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하면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듯 갑작스러운 위기를 겪게 되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사랑의열매가 사회 속 안전망의 역할을 함으로써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다시 힘을 내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느끼며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 아울러, 소외된 이웃은 일상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나눔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모두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이웃의 일상 회복에도 관심 부탁드린다. 사랑의열매는 희망2022나눔캠페인 출범식을 시작으로 이듬해 1월 말까지 성금 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상처를 주었듯 이웃돕기 성금 모금 활동도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작년에는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힘든 이들을 돕고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기업들도 대부분 어려운 상황이라 걱정이 앞서지만, 부산 특유의 애향심으로 나눔으로 따뜻한 부산이 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다 함께 일상 회복, 대한민국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가지고, 캠페인 기간 모여진 성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이웃을 지원하며 신빈곤층과 코로나 블루 등 새로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코로나19 일상 회복 지원, 위기 가정 긴급 지원, 사회적 약자 돌봄 지원, 교육과 자립지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눔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백신이다. 일상 회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의 시기에 모두를 위한 사회 백신인 나눔에 동참한다면 사랑의온도가 100도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는 친구와 학교에 가고, 어른은 일터로 나가고, 식사 시간이 되면 다 같이 밥을 먹는 소중한 일상, 지인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고, 결혼식에 가서 새로 출발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생애 첫 생일을 맞은 아이의 앞날을 축하하는 당연한 일들,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일상 속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도 일상이 되는 2022년이 되길 바래본다. 코로나19로 ‘희망2022나눔캠페인’ 출범식은 많은 부산시민을 초대하지 못하고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여 진행했지만, 그 빈 공간은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온기와 희망으로 채워졌다. 이번 희망2022나눔캠페인도 그 끝은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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