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안 보여요” 강행군 이재명, 지지율은 ‘…’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서울대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7일 일정 브리핑을 통해 “매타버스 현장 방문과 인천의료원 코로나 현장 점검에 이어 지속되는 민생 광폭 행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식적으로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오전 10시),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오후 2시), 전국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오후 4시), 20·30세대와 소통행사(오후 8시)를 소화했다.

주말에는 2박 3일 또는 3박 4일 일정으로 민생투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달 12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대전·충남, 광주·전남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전북을 돌았다. 이번 주말에는 이 후보의 고향인 TK 방문이 유력하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선대위 ‘쇄신’을 통한 조직 슬림화 이후 한층 더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살인적 일정 민생광폭행보 소화
지원군 합류 안 해 지지율 고착화
선대위 쇄신 통한 조직 변화 박차

문제는 효과다. 매타버스가 들른 지역마다 이 후보 지지율이 순차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격차를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열세 구도다. 한마디로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지난달 5일 대선 본선에 등판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많다. 이 후보 지지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선대위 내부에서도 매타버스 일정 콘셉트에 다소 변화를 주는 등 선거운동 방식의 일부 변화를 고심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전통시장 즉석연설, 지역민들과의 간담회, 2030 세대와의 대화로 이어지는 ‘루틴’에서 벗어나 역동성을 더 가하자는 것이다.

이 후보 주변에 ‘당이 보이지 않으면서’ 지지율 증가에 한계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분전’하지만, 주변에 이 후보를 지원하는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는 옆에 김종인, 이준석, 김병준 등 호불호를 떠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포진한 모습인데, 이 후보 옆에는 김혜경 여사만 서 있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통령을 뽑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당에 대한 그립(장악력)을 가지고 지휘하는 리더의 모습을 통해 후보 자질을 살피는 경향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경선 상대의 적극적인 합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