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사직야구장, ‘선수 친화 구장’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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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이달 중으로 사직야구장 내야 배수시설을 정비 공사에 들어간다. 우천 취소 당시 사직야구장. 부산일보DB

올 8월 19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의 그라운드가 ‘물바다’가 됐다. 사직야구장 일대에 1시간가량 쏟아진 국지성 폭우 때문이다. 폭우가 내리자 1·2·3루에는 방수포가 덮였다. 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1·2·3루는 지켰지만, 내외야 곳곳에는 경기 진행이 어려울 만큼 물웅덩이가 생겼다. 결국 이날 경기는 취소됐다.

롯데가 사직야구장 내야의 배수시설을 정비하는 등 '선수 친화 구장'으로 진화한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홈팀은 물론 원정팀 더그아웃도 확장·개선한다. 사직야구장 외야 확장에도 나서면서 내년 시즌 확 바뀐 모습을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10억 원 투입 내야 배수시설 강화
더그아웃 개선·외야 확장도 추진


롯데는 최근 부산시에 △내야 배수시설 강화 △더그아웃 개선 △외야 확장 등이 담긴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계획안을 제출했다. 롯데 측은 부산시와 협의가 마무리되면 이번 달 중으로 공사를 시작해 시즌 개막 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에는 10억 원가량이 투입된다.

롯데와 부산시는 여름철 폭우 등에 대비해 내야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내야 아래 배수관을 추가 설치해 빗물이 빨리 빠지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내야 배수시설이 타 구장과 비교해 현격히 떨어지지는 않지만, 더 나은 경기를 위해서는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그아웃도 개선된다. 현재 사직야구장 1·3루 더그아웃은 30명가량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때문에 홈·원정팀 불펜 투수들은 외야에 마련된 별도의 대기 장소에 머물러야 해 코치진과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롯데는 더그아웃의 폭을 늘려 50명 이상 머무를 수 있는 크기로 확장하기로 했다. 선수와 코치진이 이용할 의자도 교체된다. 더그아웃 개편으로 더그아웃 바로 옆 ‘익사이팅존’은 사라진다. 외야에 있던 불펜 투수 연습구역은 더그아웃 바로 옆으로 이동한다. 연습구역에서 최소 2명의 투수가 원활하게 몸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부산시는 이번 사직구장 리모델링을 통해 선수들이 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리모델링은 지난달 초 사직야구장을 ‘투수 친화 구장’으로 바꾸는 계획과 더불어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지난달 초 기존 홈플레이트를 2.884m만큼 백스톱(포수 뒤편 구역) 쪽으로 당겨 인플레이 구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번 변화로 사직야구장의 홈플레이트~중앙 펜스 거리는 121m가 된다. 잠실구장(125m),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22m)에 이어 국내 세 번째 크기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구장 중 가장 높은 4.8m인 외야 펜스는 6m로 더 높아진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11m)만큼은 아니지만, 기존에는 보지 못한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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