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멈춘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다시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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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의 공공개발이 부산시와 부산진구의 업무협약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시장 공백으로 2018년 이후 ‘올스톱’됐던 부전도서관 개발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2일 오전 9시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도서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서은숙 부산진구청장은 부전도서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2018년 합의한 공공개발 방식으로의 사업 추진을 재확인하고,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거돈 사퇴로 진전 없던 사업
부산시장·진구청장 개발 협약
내년 1월 시설 안전 진단 용역
시민 자문단도 구성 본격 추진

2018년 마련된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협약’은 기존 부전도서관 민간투자방식(BTO) 개발 사업을 철회하고,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이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협약을 체결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한 데 이어 서 구청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마저 시장 출마로 자리를 비우면서 협약은 유명무실해졌다.

이번 업무협약은 멈췄던 부전도서관 개발 논의를 다시 본궤도로 돌려놓아, 빠른 시일 내 개발 방향과 방식을 정하겠다는 의미다. 부산시와 부산진구청은 협약 체결에 따라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해 부전도서관의 결함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다양한 개발방식을 검토한 후 개발이 추진된다.

1963년 지어진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인 부전도서관은 현재 건물이 너무 낡은 상태라 새로운 방향의 문화 자산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후 지난 10년간 긴 논의를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공공개발이 결정됐다. 2018년 공공개발 협약 이후 지지부진하던 개발 논의는 올해 6월 부산시가 부전도서관 개발사업을 우선 추진 장기표류 과제로 선정하면서 속도가 났다. 8월 전문가 토론회와 10월 시민공청회를 거친 끝에 부산시와 이번 재협약을 맺게 된 것이다.

3년 만에 속도를 내는 부전도서관 개발 논의에 부산진구와 부산시는 기대를 드러냈다.

서 구청장은 “시민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부전도서관의 개발 방향은 시민여론 수렴 등을 거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부전도서관이 서면이라는 부산 대표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새로운 문화·교육 시설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도 “부산시가 적극적인 협치를 거쳐 장기표류 과제인 부전도서관 개발사업을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부전도서관이 시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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