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칼 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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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선을 겨냥한 여야의 인재 영입 경쟁이 불붙으면서 ‘잡음’도 커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 논란이 번지면서 곤란한 처지가 됐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7년간 군 복무를 마친 항공우주 전문가로 소개됐는데, 이혼 과정을 둘러싸고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민주, 조동연 사생활 논란 곤혹
국힘,이수정 영입 후폭풍 맞아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제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이 불편함과 분노도 느꼈을 텐데 너무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면서도 “저 같은 사람은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채 다소 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상대방과 자식 문제가 얽힌 예민한 사생활 문제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은 백혜련 의원은 2일 사견을 전제로 “국민적인 정서나 이런 것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여러 가지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우회적이지만 사실상 조 위원장 스스로 거취를 결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조 위원장이 이날 오전 참석이 예고됐던 당 행사에 불참하면서 금명간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조 위원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조 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려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인재 영입 성적도 좋지 않다. 여성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올렸지만 이준석 대표가 반대하면서 당내 갈등의 단초가 됐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스타 PD 출신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이 이재명 선대위로 간 것은 상당한 정치적 상처로 평가된다. 윤석열 선대위에서도 김 전 부사장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선대위가 이준석 대표와 갈등 국면인데, 이 과정에서 눈여겨보던 인재를 놓친 것으로 비치면서 상처가 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부사장은 이날 민주당 홍보본부장에 임명되면서 “송영길 대표가 지극 정성을 들이는 것 보고, 그 간절한 마음과 진심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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