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부산 침투 초읽기, 다시 시작된 ‘방역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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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상륙이 결국 현실화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40대 부부 등 5명이 2일 변이 의심과 관련된 검사를 받은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타고 온 항공편을 통해 45명의 동승자가 함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일 5266명으로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국내 코로나 상황까지 악화일로다. 이런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방역 체계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장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일이 긴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새 변이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총력을
위드 코로나 위기 모두가 고통 분담해야

오미크론의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되면서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역사회 전파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귀국 이후 확진 판정 전까지 이동의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 이들의 주변 인물을 포함한 감염 의심자들까지 포함하면 접촉자 수는 최소 280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도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사람 중에는 부산 시민 4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 병상 포화에 의료진 부족과 과로까지 겹쳐 현재 의료 체계가 한계에 봉착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미크론까지 국내 상륙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를 너무 성급하게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부터 재택 치료와 추가 접종 확대를 뼈대로 한 4주간의 특별방역 대책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까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각종 질타가 쏟아지는 마당이다. 정부가 3일 추가 방역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위드 코로나 일시 중단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초동 방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지역사회 전파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정부와 방역 당국, 지자체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부산은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수도권 인구 유입에 따른 풍선효과가 충분히 예상되는 지역이다. 방역 당국과 부산시가 오미크론의 차단에 한치의 소홀함도 보여선 안 될 것이다. 어렵사리 시작한 위드 코로나가 위기를 맞고 시민들이 또다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요구받게 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온 국민의 생명이 걸려 있는 절체절명의 위급 상황이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 최악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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