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넋을 기립니다’ 위로의 해원상생한마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열여덟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이 4일 열린다. 사진은 길놀이·열림판굿 장면. 왼쪽 사진은 초망자굿을 하는 모습. 민족미학연구소 제공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로 세상에 나선 지 30주년이 됐다.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기억하며, 아시아 평화와 새로운 인권 연대를 위해 문화예술인과 여성·시민단체가 문예제전을 마련했다.

4일 두구동 홍법사에서 천도재
시·노래·춤·마당극·퍼포먼스 등
민족예술총체연행물 공연 눈길

2021년 열여덟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이하 해원상생한마당) 행사는 4일 낮 12시부터 오후2시까지 부산 금정구 두구동 대한불교조계종 홍법사에서 열린다. 백산안희제선생기념사업회, (사)민족미학연구소 생명평화제전 추진본부,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울산민주교수협의회가 함께하는 해원상생한마당은 1993년 봄에 첫선을 보였다.

올해 해원상행한마당은 천도재와 함께 시, 노래, 춤, 마당극, 조형 퍼포먼스 등 민족예술총체연행물로 준비했다. 온새미풍물단이 길놀이·열림판굿으로 행사를 열면 홍법사 심산 스님과 현수 스님이 천도재를 봉행한다.

총체연행물공연은 그림열림굿과 시·노래·음악·춤 공연으로 구성된다. 그림열림굿에서는 박경효 작가의 샌드아트, 양일동의 소리, 우소락청의 연주, 춤꾼 허경미의 ‘청수한동이’가 펼쳐진다.

2부는 홍순연 배우의 시낭송으로 시작한다. 안혜경·방영식의 노래와 김광숙·이노연의 춤이 이어진다. 엉틀멍틀소리단이 떼창을 하고, 홍성원의 ‘복동이할매’가 공연된다. ‘복동이할매’는 지난달 창작탈춤패 지기금지가 공연한 마당극 ‘봄날,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의 셋째 거리를 보여준다. 기존 공연에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내용을 더해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의미를 더했다. 춤패삼경(안무 김미자)의 춤으로 공연이 끝나면, 모든 참가자들이 천도재 봉송에 참여한다.

민족미학연구소 엄옥자 이사장은 “1993년 첫 번째 ‘정신대해원상생대동굿’에서 지난해 열일곱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민족예술인과 시민사회단체가 정성을 모아 총체연행 문예제전을 치뤘다”며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각성과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고, 미래시대로 참여와 연대의 고리를 단단히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동대회장을 맡은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은 “전쟁과 폭력으로 인권의 존엄이 말살당하는 참담한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고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원상생한마당과 연대했다”고 행사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열여덟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 추진본부는 추진위원을 모집한다. 추진위원은 정신대해원상생추진모임 은행계좌로 2만 원 이상을 입금하고 민족미학연구소로 연락하면 된다. 051-513-5898. 오금아 기자 chr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