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협력 본성’ 우리 안에 내재해 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윌리엄 폰 히펠

은 생물학자가 아닌 심리학자의 저작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호주에서 심리학 교수로 활동하는 저자 윌리엄 폰 히펠은 인간이 사회를 형성하는 과정과 계기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인류는 극단적인 환경 변화를 다수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저자는 인류의 생존 비결로 협동 능력을 꼽는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협동 능력에 의지해 살아왔다. 우리는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도움을 베풀어 협력하도록 진화했다. 달리 말해 남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협력한다. 남과 협력하거나 무리를 배신하거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실험에서 참여자들은 배신이 합리적인 선택일 때마저도 배신보다 협력을 선택했다.’ 우리 안에 협력 본성이 내재돼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살아남아 후손을 퍼뜨리는 데는 무엇보다도 사회관계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구성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의 생각을 알면 그들과 어울리거나 그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진화 과정에서 우리는 아무런 이익이 없을 때마저도 머릿속 생각을 끊임없이 타인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생겼다. 인간은 생각뿐만 아니라 감정 반응도 타인과 공유하려 한다.’ 친화력을 바탕으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려는 욕구 덕분에 뇌의 용량도 늘어났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친화력이 부족한 사람은 도태되어 후손을 남기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우리 인류가 누구인지, 지금처럼 행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 윌리엄 폰 히펠 지음/한국경제신문/384쪽/1만 8000원. 천영철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