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세로축 연결됐지만… 일반차로 줄어 교통난 못 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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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충무 BRT 공사 20일 완료

부산 서면~충무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BRT)의 개통으로 부산 남북을 잇는 BRT 교통망이 완성되게 됐다. 그러나 해당 구간은 교통량이 집중되는 곳이어서 차로 축소 등으로 인한 교통혼잡 등의 문제도 불가피하게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오는 20일 서면~충무 구간 BRT를 공식 개통한다고 1일 밝혔다. 서면~충무(7.9km) 구간은 동래~해운대(10.4㎞), 동래~서면(6.6km) 구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BRT 구간이다. 시는 2015년 부산 전역 BRT 구축 계획을 세웠다. 부산 전체를 잇는 BRT 교통망 구축을 통해 효율적인 도로 교통체계를 완성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동서남북 교통망 중 남북 연결 완성돼
버스차선 추가로 일반차로 병목 야기
부산시 “통행속도 이전과 같이 유지”
시민단체, 시민 설득 과정 필요성 지적

교통혼잡은 부산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부산지역에선 해마다 승용차가 3만~4만 대 느는 반편 버스 이용률은 갈수록 줄었다. 시 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2001년 45.8%에서 지난해 40.4%로 떨어졌다. 도시철도 확충 등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시는 시내버스 교통체계 개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심 내 동서남북을 잇는 BRT 교통망을 우선적으로 구축한 뒤 나머지 구간도 순차적으로 BRT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6년 일부 구간이 개통된 동래~해운대 BRT 구간을 시작으로 2019년 동래~서면 BRT 구간이 개통됐고, 오는 20일 서면~충무 BRT 구간까지 개통된다. 이어 서면~주례 BRT 구간은 내년 개통 예정이다. 현재 완성된 동래~충무 BRT 구간은 동쪽과 남북에 해당해, 서쪽에 위치한 서면~주례 BRT 구간이 열리면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망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 밖에도 문현~수영, 대티~하단, 하단~경남 창원 진해 구간이 BRT 검토 구간으로 잡혀 있다. 시는 2023년 이후 이 구간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추가 BRT 구축 구간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BRT 구축에 따른 차로 축소로 오히려 교통혼잡이 가중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대로는 기존 3~4개 차로가 BRT 구간 개통으로 버스 차로가 별도로 확보되면서 일반 차로는 2~3개로 줄어든다.

올 3월 시작된 서면~충무 BRT 구간은 공사 동안 교통난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고 불법 주정차 차량도 많아 늘 교통이 혼잡했던 구간이 BRT 공사로 인해 교통난이 한층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전통시장 주변이나 갓길에 주정차한 차량으로 인해 사실상 통행이 가능한 차로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출퇴근 시간대 심각한 교통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BRT 공사 이후에도 이러한 병목현상이 계속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BRT 개통 이후 차량 통행 속도는 예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용창 시 버스운영과장은 “불합리한 신호 체계가 정비되고 교차로 관리시스템 등이 일원화되면 교통체계가 한층 더 체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부산의 도로 환경상 대중교통 이용 확대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승용차를 도로가 무한정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며 “대중교통 활성화라는 근본적인 정책의 취지는 고무적이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많은 시민의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시민들에게 ‘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지’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승용차 이용자가 많은 부산의 현실을 고려해 이면도로 활용, 신호체계 정비와 같이 승용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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