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세월 롯데타워’ 내달 외관 공개 “예정된 공사 일정 더 지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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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지지부진하던 부산 롯데타워가 내달 그 구체적인 ‘외모(외관 디자인)’를 공개한다. ‘하세월’이던 롯데타워 외관을 디자인 계획으로나마 미리 볼 수 있게 된 것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의 ‘맹탕 계획서’ 제출(부산일보 11월 29일 자 1면 보도)로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생색내기용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쇼핑은 이달 말까지 부산 롯데타워 외관 디자인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2년 1월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시 경관위, 작년 9월 디자인 보완 요구
롯데쇼핑, 日 건축가 구마 겐고에 의뢰
최근 실행계획서엔 아무런 내용 없어
일각선 ‘성난 여론 잠재우기용’ 비난도

롯데타워는 지난해 9월 부산시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타워동 전체 디자인을 재검토하고 주변 경관을 고려한 경관 계획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재심의 의견을 받았다. 이후 롯데쇼핑은 롯데타워 외관 디자인 보강을 위해 일본 도쿄대 교수이자 유명 건축가인 구마 겐고에게 롯데타워 외관 디자인을 의뢰했으며 현재 디자인 콘셉트와 설계가 진행 중이다. 구마 교수는 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제주 아트빌라스, 춘천 네이버데이터센터 ‘각’, 도쿄올림픽경기장, 후쿠오카 스타벅스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롯데타워 외관 디자인 작업은 이달 중 최종 마무리를 한 후 내년 1월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5월에는 경관 건축 통함 심의를 다시 신청하고, 심의가 통과되면 건축허가 실시계획인가 변경 작업 등을 거쳐 2023년 3월 착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롯데쇼핑의 발표를 두고 여론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불과 얼마전 롯데 측이 부산시에 제출한 롯데타워 건립 실행계획서에는 아무런 구체적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부산시는 롯데에 구체적 일정을 포함한 계획서를 요구했지만, 롯데의 계획서는 ‘2022년 상반기에 건축심의 접수를 목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내용뿐이었다. 이후 ‘맹탕 계획서’에 대한 지역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부랴부랴 디자인 공개 일정을 발표한 것. 여론 달래기용 퍼포먼스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9년 당시에도 5년가량 사업 진척이 없고 주거시설을 포함하는 기존 계획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롯데는 주거시설을 배제하고 공중수목원을 새로 포함하는 내용의 계획변경안을 전격 발표하며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제는 사업이 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후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았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전체면적 1만 6000평 규모에 공사비만 4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건축사업인 까닭에 진행이 예상보다 더딘 점에 대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현재 예정된 일정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부산 시민의 염원을 담은 랜드마크를 건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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